건강도서/세계금융을 움직이는 어둠의 세력

제1장. 국제 금융 자본가들의 책략을 간파한 선인들의 경고 1

생활건강 연구가 2019. 12. 4. 08:16


제1장. 국제 금융 자본가들의 책략을 간파한 선인들의 경고 1


 ※ 독후감


 저자는 록펠러를 포함한 국제 금융자본가들의 목표는 '세계 지배'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자본권력을 통해 언론을 지배하고 음지 정부로서 사실상 미국을 지배하고 있다고 루스벨트 대통령의 경고한 내용을 실고 있다.


 그들이 만든 금융 시스템은, 지배계급과 노동계급으로 나뉘고 노동계급은 빚더미 속에 살아야 하는 '신노예 계급'을 탄생하게 만들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국제 금융자본가들이 꿈꾸는 세계 지배란, 금융시스템 속에서 인류의 노예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이런 사실을 감추기 위해 그들은 언론을 장악하여 여론조작을 일삼고 있으며, 그들에게 세뇌되지 않기 위해서는 언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깨닫게 해주고 있다.


생활건강연구가  생태농부


제1장. 국제 금융 자본가들의 책략을 간파한 선인들의 경고 1



  9.11테러 이후 미국 안에서 느껴지는 갑갑한 분위기


 1978년 7월, 나는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장소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로, 원래는 일을 좀 하면서 미국 구경이나 하다가 2~3년 뒤에 일본으로 돌아간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왔다. 그러나 영주를 결심하기 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도착한 그날부터 마을 사람들은 나를 따뜻하게 반겨주었다. 남부 억양이 들어간 영어에 서서히 익숙해지면서 마을 분위기를 알게되자 걸어다니기만 해도 느껴지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이곳에서 눌러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


 3년 뒤에 영주권을 받았고,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는 뉴욕 시로 이사했다. 그리고 이후 서두르기는 하지만 나만의 페이스를 지키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땅에서 27년 동안 충실한 생활을 즐겼다. 그 사이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정신적인 풍요를 느끼며 살았다.


 그러나 2001년 9월 11일에 일어난 동시 다발 테러 이후, 마을 전체의 분위기가 날카로워졌다. 그것을 나는 일상 생활 속에서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었다. 뉴욕만으로 한정하자면 치안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지만 이 나라 전체를 놓고 보자면 현저한 변화가 나타났다. 또한 대외적인 면에서도 변화했다.


 미국 정부는 1990년대부터 계속된 국내 경제의 침체의 해결책을 국외에서 찾았다.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외국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 것이다. 그런 의도가 빤히 보이는 경제 정책을 세계에 강요하고, 심지어는 동시 다발 테러를 구실로 다른 나라를 무력 침공하기까지 했다. 이런 계속된 우행으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는 미국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되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였지만 지금 전 세계에서는 '반미' '혐미'의 움직임이 들끓고 있다.


 부시 정권이 들어선 뒤 실시된 국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호감을 느끼는 국민이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는 전 세계 200개에 가까운 나라 중에 일본, 이스라엘, 그리고 일부 아프리카 국가밖에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이 미국에 호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이스라엘의 우파 정당인 리쿠드의 당수 벤야민 네탄야후는 총리 재임시절에 "미국 의회는 내가 말하는대로 움직인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정부는 과거에 자국의 이익을 도외시하면서까지 몇 번이나 이스라엘의 국익을 위해 움직였다. 미국에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수가 없는 관계인 것이다. 그리고 아프리카 일부 국가는 미국의 양심적인 민간 단체가 실시하는 난민 구호나 빈곤 지원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 사람들도 미국에 호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비교해 일본은 어떤가? 원자 폭탄의 실전 테스트에 이용된 이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정권은 줄곧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을 펼쳤다. 국민의 세금이 5조 엔이나 들어간 은행을 10억 엔이라는 믿기지 않은 헐값에 매각했고, 부시의 애완견이라는 말까지 들은 고이즈미 전 총리는 건전하게 운영되던 우정 사업을 외국 자본에 가져다 바쳤다. 이렇듯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표현될 정도로 일본 전체가 미국에 종속되고 있다. 미국에 반감을 품으면 품었지 호감을 느낄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 나치스 독일 수법으로 언론을 관리하는 미국


 일본 국민 대다수는 특별한 이유도 없으면서 왠지 미국에 호감을 품고 있다.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국가라는 개념을 나타내는 말의 숙명적인 양면성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나라의 이름을 들었을 때 그 나라의 풍경이나 문화 등 이미지적인 면과 그 나라와 관련된 사건, 사고 같은 현실적인 면의 두 가지 측면을 떠올린다.


 가까운 예로 중국에 대한 인상을 생각해보자.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 독이 들어간 식품 문제나 얼마전에 일어난 반일 운동 같은 안 좋은 사건을 떠올린 사람은 나쁜 인상을 받게 된다. 반면에 그런 문제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좋은 인상을 받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의 긴 역사에서 탄생한 화려한 그림과 골동품, 그리고 지평선 저 멀리까지 길게 이어진 만리장성을 비롯해 중국 독자적인 문화의 향취를 느끼게 하는 수많은 역사적 유물, 프랑스 요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각종 맛있는 요리 같은 것들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다.


 여론 조사에서 미국에 호감을 느낀다고 대답한 일본 사람들은 '자유의 나라' 미국의 문화와 풍경 같은 이미지에 호감을 느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이스라엘이나 일부 아프리카 사람들은 미국 정부 혹은 자선 단체의 행동 같은 현실적인 측면을 평가했을 것이다. 헌편 일본 외의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미지보다 미국 정부의 현실적인 행도에서 더욱 강렬한 인사을 받았다. 그래서 자유의 나라라는 좋은 이미지는 벌써 저 멀리 사라져버린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미국 정부, 특히 부시 정권이 들어선 뒤의 방약무인한 행동을 용인하고 있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오랜 평화에 익숙해져 많은 일본 국민이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이렇게 커다란 괴리가 생긴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 매체에서 보도되는 부시 정권의 수많은 악행이 일본에서는 정확히 보고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재 부시 정권이 즉시 철군을 요구하는 80%의 국민을 무시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자행하고 있는 잔학무도한 행위는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을 뿐, 미국 국내에서는 거의 보도되지 않는다. 아마 일본에서도 제한된 내용만 보도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파리에 본거지를 둔 기관이 실시한 조사를 봐도 명백하다. 이런 종류의 조사로는 세계 최초로 가국별 '보도 자유도'를 측정한 조사이다. 미국은 동시 다발 테러 당시 시행한 보도 관제의 영향으로 17위에 올랐는데, 일본 순위는 그보다 훨씬 낮은 26위이다. 이것만 봐도 미국 이상으로 보도가 제한되고 있음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나는 마이클 무어 감독이 만든 <화씨 9.11>의 일본어판과 영어판을 비교해볼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일본어판에서는 영어만큼 잔혹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의 길이를 살펴보니 일본어판은 112분으로 영어판 122분보다 10분이 짧았다. 이떤 부분이 삭제되었는지는 일일이 대조해보지 않아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손을 댄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런한 것도 일본인이 사태를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원인일 것이다.


 세계의 민주화 상황을 감시하는 미국 단체 프리덤하우스는 2008년 5월 2일에 보도의 자유에 관한 2007년도 보고서를 공표했다. 조사 대상인 세계 195개국 가운데 보도의 자유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핀란드였으며 미국은 21위, 일본은 35위였다. 검사 기관이 다르므로 조사 기준도 조금 다르지만, 숫자만 보면 일본은 조금 개선되었고 미국은 더 악화되었다. 참고로 중국은 181위며, 단독 최하위는 북한이었다.


 미국의 역대 정권은 20세기 초엽부터 언론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그 유명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거대 신문이 보도의 자유를 제한당했다. 또한 ABC, NBC, CBS, CNN, 신흥 FOX뉴스를 포함한 주요 텔레비젼 방송국도 정부의 관리 대상에 들어갔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정부는 교묘한 방법으로 국민을 유도해 이 거대한 국가를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왔다.


 이러한 국민 유도 전술을 조직적, 국가적으로 실시한 나라는 나치스 독일이 처음이었다. 그것이 계몽선전부 장관으로 임명된 요제프 괴벨스(1897~1945)의 솜씨였음은 여러분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치스 독일이 체계화한 이 전술을 전후 미국도 사용하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반전 여론을 몇 번이나 호전파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국민 유도 전술은 미국이 전 세계에서 전쟁을 벌이는데 꼭 필요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부시 정권은 국민 유도 전술의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동시다발 테러 이후 전후 역대 정권 가운데 최대 규모의 국민 유도 전술을 구사했다. 전쟁을 부추기는 프로파간다(다수의 사람들에게 정보를 흘려 의도하는 방향으로 설득하는 행위)를 준비하고 언론을 총동원해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미국의 모든 라디오 방송국이 존 레넌의 명곡을 비롯해 평화를 노래하는 150곡을 자주적으로 방송 금지하도록 유도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해서 국민을 전쟁 분위기로 몰아가는데 성공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무력 침공을 자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호전 분위기에 편승해 제2차 세계대전 수준의 무기를 가진 탈레반 병사가 지키는 아프가니스탄 지역에 스텔스를 비롯한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지상 최강의 군대를 총동원했다. 그리고 여성과 아이, 노인을 포함해 죄 없는 일반 시민을 세계무역센터의 희생자수보다 훨씬 많이 살해했다. 이것이 바로 부시 정권이다. 그런데 국민 90%가 이러한 무모함에 찬성을 표명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기분이 좋아진 부시 일당은 다음 표적인 이라크에 당당하게 무력 침공을 개시했다.


 미국은 국제 여론의 반대를 무시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무력 침공했다. 게다가 미군이 이라크에서 자행한 방약무인한 행동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섰다. 이런 악행이 사람들의기억에 각인되어 마침내 전 세계 사람들이 반미, 혐미의 감정을 품기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도리에 어긋나는 부시 정권의 행동은 비단 국외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미국 국민에게도 칼끝을 향했다.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지 한달 반 뒤 부시 정권이 제정한 '미국 애국법'은 미국 국민이 건국 이래 소중히 여겨온 헌법에 보장된 기본적 인권을 거의 없애버렸다.


 그뿐 아니라 자국 병사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이라크에서 대량으로 사용한 열화우라늄탄 때문에 귀국한 병사들은 물론 그 가족까지 방사능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는데도 그들은 구제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오히려 퇴역 군인의 의료비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부시의 행동은 이렇듯 어처구니가 없다.


 중요한 점은 이런 일이 최근에 막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국의 급격한 변화는 사실 21세기에 들어와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이미 20세기 초반부터 그 싹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선인들은 끊임없이 미국 국민에게 경고를 보냈다. 지금부터 이러한 선인들의 경고를 자세히 분석해보려 한다.


  ◇ 빚더미에 깔린 '신노예 계급' 탄생


 다들 알다시피 1991년에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사임하면서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된 이래 미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200개에 가까운 전 세계 국가의 정상에 군림하고 있다.(중략)


 현재 미국의 사회 제도와 경제 제도를 살펴보면 극심한 빈부차이와 확대되는 빈곤층,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와 재정적자), 계속되는 교육수준 저하 등 20세기 초반부터 시작된 뿌리 깊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번영이 지금까지 지속되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실력 이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주가도 조만간 폭락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꽤 오래전부터 나돌았지만 주가는 지금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나는 이 나라에서 30년 동안 살았지만 그동안 불경기를실감한 적은 없었다. 어쩌면 이는 1년 대대 활황이 지속되는 뉴욕이라는 특수한 장소에 살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또 위기감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문제로 비롯된 손실이 계속 확대되어 수많은 금융회사가 대규모 손해를 계상하고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에는 1년 내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지금에 와서야 나는 내가 얼마나 전형적인 '개구리'인지 깨달았다. 나를 포함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물건의 가치가 조금씩 오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또 급료의 3분의 1을 세금으로 빼앗기는 것도 당연하고 아이가 태어나도 당연히 맞벌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등 작금의 이상한 상황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우리 할아버지 세대에는 전자 제품 따위는 없었지만 아내가 밖에 나가 돈을 벌어오지 않아도 나름대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반세기 사이에 급격히 변화했다. 그 변화를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언론이 의도적으로 유포하는 일방적인 정보를 비판 없이 받아들여 왔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객관적인 눈으로 현실을 판단할 수 있는 지식이 없었던 것이다.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광범위하다. 그중에서도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극소수의 '지배 계급'과 그 밖의 '노동 계급'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신분 제도가 조용히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동계급에 속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새로운 형태의 노예로 바라보는 견해도 있다. 노예는 사람이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무렵부터 존재했다.


 불과 150년 전까지만 해도 노예는 '사람'이 아닌 '물건'취급당하며 재산처럼 매매되었다. 또한 일반적으로 육체적인 구속을 당하며 자유스럽게 이동할 수 없었다. 현대사회에 출현한 노예 제도는 그와는 조금 다른 '빚 노예'라는 새로운 형태를 띠고 있다. 반 노예제도 활동가 단체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2,700만 명이 강제적으로 빚더미에 깔려 선진국 국민이 사용하는 일용품을 밤낮으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의 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놀랍게도 100년 전에 이미 이것을 간파했다. 그에게 경의를 표하면 그의 말을 소개한다.


 "돈은 새로운 형태의 노예 제도를 낳고 있다. 이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도는 과거의 노예제도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주인과 노예 사이가 기계적이며 인간관계가 없는 것이다." 또한 그는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재라는 순간뿐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것을 볼 때 그가 평범한 글쟁이가 아님은 확실하다.


 일본에서 예를 찾아보자면 매춘 방지법 이전에 아카센이라는 매춘 거리에서 일하던 여성들이 이 빚 노예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터무니없는 상환 조건과 비교해 보수가 턱없이 적기 때문에 아무리일을 해도 빚은 줄어들지 않았고, 그들은 평생 그곳을 빠져나올 수 없었다. 놀랍게 이와 비슷한 상황이 현재의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 중 절반이 중퇴하는 것이 현재 미국의 교육 사정이다. 일반적인 인생 코스는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뒤 회사에 취직하고 결혼해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을 키운 뒤에 은퇴하는 것이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 매달 이자를 갚는데 급급해하며 살고 있다. 대학을 다니며 빌린 학자금 대출, 가구와 전자 제품을 구입한 신용카드 대금, 신차 할부금, 주택 마련 대출 등등 매달 거액의 돈이 들어간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인은 평균적으로 자신의 수입 중 거의 절반을 각종 세금 명목으로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내고 있다고 한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아도 대부분의 미국 국민은 은퇴할 때까지 일생의 대부분을 빚더미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행동의 자유가 있으며 자신이 결정한 집에서 살고 여행도 마음껏 다닐 수는 있다. 그러나 평생 빚더미 속에서 살아야 하는 그들은, 톨스토이가 말한 새로운 형태의 노예 제도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편입되고 만 것이다.


 최근 누가 봐도 문제가 많았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라는 대출의 희생양이 된 사람들이 수백만에 이른다. 그들은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몰려 가족 모두가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일하고 또 일해도 내 생활은 편해지지 않네." 라고 노래한 시인이 있었는데 현재 대부분의 미국인이 이와 같은 상태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 급격히 진행된 것은 아니다. 이 변화의 조짐은 이미 20세기 초반에 나타났고, 다가올 변화의 조짐을 감지한 선인들이 있었다. 그들의 충고와 탄식을 들으면 현대 사회가 얼마나 이상해졌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언론 지배에 대한 경고


 미국에는 다양한 인종이 다양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400년도 되지 않는 짧은 역사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지만, 과거에 저지른 정부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궤도를 수정해 나가는 멋진 일면도 있다.


 그 한가지 사례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있었던 일본계 미국인의 강제 수용에 대한 대응이다. 일본계 미국인은 적국민이라고는 해도 착실히 세금을 내고 미국 시민으로 열심히 살고 있었다. 전후 43년이 지난 1988년, 레이건 대통령은 일본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 차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1인당 2만 달러의 손해 배상금을 지급하고 교육 현장에서 이 잘못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12억 5,000달러의 교육 기금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때 레이건 대통령이 일본계 미국인 만으로 편제되어 유럽 전선에서 수많은 무훈을 세우며 육군 부대 최고의 영예를 얻은 제 442연대를 언급하며 "파시즘과 인종 차별이라는 두가지 적과 싸워 양쪽에 모두 승리했다." 라고 찬사를 보내는 연설을 한것은 특필할 만하다. 단 이것은 언론이 감시인으로서 정상적으로 기능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현재는 언론의 성질이 크게 달라졌다. 미국 사회의 상식이 21세기에 들어선 지금은 어느 분야에서 제 기능을 할지 예측할 수도 없고, 혹은 아예 기능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의 영화계를 보면 미국의 자정 작용이 가동되기 시작한 듯한 조짐이 엿보인다. 영화계는 엄밀히 말하면 언론이라고 할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이미 수많은 대형 영화사가 언론과 같은 대열에 속해 정부의 지시에 따라 대중을 세뇌하는 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중략)


  ◇ 루스벨트 대통령의 경고 "록펠러 일당이 여론을 지배하고 있다"


 언론의 변절을 눈치 잰 루스벨트는 자리에서 물러난 뒤 중요한 말을 남겼다. <뉴욕타임스>에 실린 그의 발언을 소개한다.


 "이러한 국제적인 은행가들과 록펠러 스텐더드 석유 일당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음지의 정부를 구성하는 권력을 손에 쥐고 있으며, 강제적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부패한 도당의 명령을 거부하는 공직자들을 내쫒기 위해 이 나라의 많은 신문과 그 신문들의 투고란을 지배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 기사를 읽은 당시의 뉴욕 시장 존 하일런이 보낸 기고문이다. 1922년 3월 26일에 <뉴욕타임스>에 실린 장문의 기사를 발췌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씨의 경고는 지금의 미국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진정한 위협은 시와 주, 그리고 나라 전체에 그 끈적거리는 긴 다리를 뻗고 있는 거대한 문어와도 같은 음지의 정부다. 그들은 우리 정부 고관과 의회, 학교, 법원, 신문사, 일반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각종 정부 기관을 먹어치우고 있다."


 "막연한 일반론은 집어치우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 문어의 머리는 록펠러의 스텐더드 석유 일당과 일반적으로 국제 은행가라고 불리는 소수의 힘 있는 은행가들이다. 이 소수의 힘 있는 국제적 은행가들은 그들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합중국 정부를 사실상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2대 정당을 지배해 정당의 강령을 만들고 자신들의 앞잡이가 될 정당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사적 단체의 지도자를 이용하고 다양한 방법을 써서 부패한 대기업의 명령에 순종하는 자만이 정부 고관으로 지명되도록 획책하고 있다."


 2대 정당 정치가 형식만 남게 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뒤이지만이 기사를 통해 이 무렵부터 이미 그러한 경향이 나타났음을 상상할 수 있다.


 "이들 국제 은행가들과 록펠러의 스텐더드 석유 일당은 이 나라의 거의 모든 신문과 잡지를 지배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이름을 명확히 거론하면 지금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할지도 모르지만, 매우 알기 쉽고 가슴이 후련해지는 기사다. 국제 은행가들과 록펠러의 스탠더드 석유 일당은 앞으로 여러 군데에서 거론되므로 지금부터는 편의상 '국제 금융 자본가'라고 부르기로 하겠다. 이런 기사를 실을 것을 보면 그때까지만 해도 <뉴욕타임스>가 아직 오늘날처럼 완전히 록펠러의 지배를 받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결정한 것을 보도한다!


 일본 국민이 '조화를 중시하며 분쟁을 피한다.'를 사상과 행동의 기본으로 삼는 반면에 국제 금융 자본가들의 원점에는 산업 혁명 이후 싹튼 '시장 경제 만능'이라는 서구적인 '논리와 합리'의 영향이 있는 듯 보인다. 후지와라 마사히코가 <국가의 품격>에서 이 점을 명확히 지적했는데, 나는 그 의견에 크게 찬성한다.


 후지와라는 "전 세계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황폐 현상인 환경 파괴와 치안 악화, 범죄의 만연, 가정 파괴, 교육 붕괴 등과 같은 현상은 바로 서구적인 논리와 근대적 합리 정신의 파탄을 의미한다."라고 결론을 내렸는데, 이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가 간과한 것은 현대 사회의 황폐 현상은 국제 금융 자본가들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그룹의 사람들이 누구며 그들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도 명확하다. 후지와라가 "현재는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조차 언론의 밑에 있다."라는 말을 할 만큼 언론의 영향력이 강해진데다 지금은 서양의 거의 모든 언론이 국제 금융 자본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그들에게 이로울 것이 없는 내용은 절대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게 되었다. 후지와라마저 이를 간과하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독재 국가라면 이야기는 다르지만, 빈말로라도 민주주의를 외치는 국가에서는 민중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도 국제 금융 자본가들은 오랫동안 추진해온 세계 재채라는 목적을 위해 일반 대중을 기만하고자, 한 세기에 가까운 긴 시간에 걸쳐 언론 지배를 진행하고 있다. 


 뒤에 소개하겠지만, 록펠러 가문은 19세기에 유럽 금융을 지배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도움으로 오늘날의 부를 이룩했다. 로스차일드 가문과 록펠러 가문은 20세기에 들어온 뒤로 종종 공동 행동을 했다. 이 두 가문으로 대표되는 국제 금융 자본가들이 미국 언론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바로 양식 있는 미국의 지식층까지도 한쪽으로 편향되도록 한 커다란 원인인 것이다. 


 미국 언론 정상에 있는 사람들이 전형적인 사상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우리가 하는 일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우리가 결정한 내용을 보도하는 것이다."(리처드 샐런트 전 CBS뉴스 사장). 분별력이 있고 틀림없이 대학까지 나온 멀쩡한 성인을 이렇게까지 세뇌시킨 금융 자본가들의 수완에는 분노를 넘어 오히려 감탄마저 나온다.   


 이번에는 미국 정계의 숨은 지배자이며 제왕으로 불리는 데이비드 록펠러가 언론에 감사를 표하며 한 말을 소개하겠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타임스, 타임스, 그리고 그 밖의 위대한 언론 매체의 편집장이 우리 모임에 참석하여(우리 방침에 찬성하며) 심사숙고하겠다는 약속을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켜준데 깊이 감사한다. 만약 그동안 언론이 우리의 기사를 썼다면 세계에 초점을 맞춘 우리의 계획은 진행되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는 더욱 세뇌되어 세계 정부를 받아들일 준비가 차츰 갖춰지고 있다. 선택받은 총명한 사람들과 국제적인 은행가들이 민족과 국가를 초월해 지구를 통치하는 쪽이 과거 수십 년 동안 시도된 유엔과 같이 여러 국가가 모여 결정하는 방식보다 바람직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의 말에 나타나듯이 록펠러를 포함한 국제 금융 자본가들의 목적은 '세계 지배'이다. 뉴욕 시의 유엔 본부 설립도 그 목적을 위해 그가 많은 힘을 써서 성사시킨 것인데, 위의 발언에서 유엔은 어디까지나 세계 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전 단계며 최종적으로는 유엔과 완전히 다른 형태의 통치 제제를 지향함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 정부는 언제부터 언론을 이용한 여론 조작을 시작했을까?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실시된 '페잎퍼클립 작전'이라고 부르는 군과 CIA의 비밀 작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에 연행된 1,600여 명의 나치스 고관과 과학자들이 가져온 첨단 기술이 사용된 것이다.


<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어둠의 세력>  기쿠카와 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