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농법은 무위 자연의 농사
태풍 링링이 한반도 서해안을 지나면서
호남 충청지방에 많은 피해와 상처를 남겼다.
추석 대목을 생각했던 농부들이
사과나 배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갈때 안타까운 그 심정이야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농사란 자연이 하는 일인데
하늘을 원망해 본들 아무 소용이 있을까.
태풍이 지나가자, 잘 여물어가던 흑임자들도 엉망이 되었다.
그동안 곱게 잘 자라서, '칼슘 보충제'로 일년은 먹을 수 있으리라 기대 했는데.....
모든게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참깨 꼬다리가 위에만 몇 개 붙어 있는게 하나 둘 보인다.
얘들을 수확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음은 찹찹, 실망, 허탈.....
바닥을 보니, 떨어진 꼬달이들을 누군가 먹은 흔적이 보인다.
얘들은 누구일까???
쥐나 아니면 산비둘기들이 먹었을 것이다.
자연에 동물들은 '생명의 씨앗'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방생도 하는데, 올해는 '산짐승들에게 보시했다'고 생각하자.....
흑임자대는 비어서 눞혀 놓아야 한다. 생태농법은 항상 자연으로 되돌려 준다.
종자라도 건져야지.....
부산물들을 되돌려 주면 생태밭은 기름지고 건강한 상태로 유지된다.
고구마 수확이 멀지 않았는데 멧돼지가 손보는 건 아닐지.....
칡 줄기로 동여맨 후 말리면 종자는 건질 것이다.
생태농사는 내년을 기약할 수 있기에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다.
요즘은 여름 장마엔 비가 적게 내리고
예전엔 드믈었던 가을 장마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산아래 농부들은
태풍 피해 복구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도 다시 큰비까지 내린다고 하니
이만 저만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생태농부로 살다보면 항상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농사란 자연이 하는 것을
욕심 부린다고 해서 뜻되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걸 자연에 맡기고 순리를 따를 때
마음은 편안해지고, 이치를 알게 되고, 삶의 지혜가 생긴다.
생활건강연구가 생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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