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손을 본 산골의 고구마
태풍 미탁이 지나가자
그동안 미뤄왔던 고구마를 수확하려고
설래는 마음으로 고구마 넝쿨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넝쿨을 걷어내도 흙속에 보물들이 보이질 않는다.
이 무슨 귀신 장난일까?
하던 일을 멈추고 고구마 넝쿨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넝쿨들 사이로 누군가 손을 본 자욱들이 보인다.
앗! 멧돼지들!!!!!
그들은 넝쿨을 걷지 않고 고구마만 빼먹는 제주가 있었구나.
그래도 어쩌랴.
멧돼지 주둥이가 빗나간 고구마라도 건져야지...
다른때 같으면 수확의 기쁨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을텐대
오늘은 왜 이리 일이 힘들게 느껴지고 심란할까?
허탈함만 안겨주는 고구마 수확!!!
마음 먹고 준비했던 겨울 양식에 대한 기대가 산산히 무너지는 순간이다.
이 녀석들!!!
생태농부네 고구마가 몸에 약이 되는 줄은 어떻게 알고...
고구마가, 못해도 두 세 바켓은 수확했을 것인데 너무 아쉽다.
지난 겨울, 살충제에 오염된 고구마를 사먹고 개 고생했던 생각이 떠오른다.
고구마 조차 마음 놓고 먹지 못하는 세상이 됐으니
멧돼지보다, 인간과 자연을 병들게 하는 농약이 더 미워진다.
멧돼지 주둥이를 피하고 이 정도라도 건질수 있는게 다행이다.
저 하나에는 농약비료로 길러낸 것보다 영양이 무려 50배나 많다.
***
사람들은 고구마가 그저 먹는 음식으로 보일 것이다.
생태농부는 그게 아니라
몸과 정신을 치유하는 생명이며 약(藥)으로 생각하고 있다.
*
자연의 기른 작물 속에는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수만가지 영양과 우주의 기운이 들어 있다.
사람들은 이것을 먹어야
몸과 정신이 온전해지고 병의 치유와 예방이 된다.
*
사람들은
"병은 약으로 고쳐야 한다"고 생각면서도
약을 찾는게 아니라 엉뚱하게도 '약품을 약'이라고 믿고 있다.
히포크라테스나 허준은
"생명의 음식을 약"이라고 했지 "약품을 약"이라고 한 적이 없다.
*
한국의 농부들은
70% 이상이나 농약 중독으로 온갖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도 병들게 하고, 남도 병들게 하고, 자연도 병들게 하는
독약을 언제까지 보물 섬기듯 하려는가?
이들을 쓰레기통에 처박지 않는한
사람을 살리는 약(藥)은 찾을 길이 점점 멀어질 것이다.
*
오늘날
약과 병원에 의존하는 환우들을 보라.
독을 약으로 믿는다면, 평생 병원에 다닌들 몸이 좋아질리 없다.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건강을 잃는 정신나간 짓을 해보라.
그것이 "지옥문이 열리는 시작"임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
생활건강연구가 생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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