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서/부처님 말씀

진리를 등불 삼아라

생활건강 연구가 2018. 11. 2. 07:56






진리를 등불 삼아라



 부처님이 라자그리하 죽림에 계실 때의 일이다. 그때 라자그리하에는 흉년이 들어 걸식을 해도 음식을 구할 수가 없었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베살리나 밧지로 가서 안거를 나도록 했다.


 부처님은 자신은 조금이라도 입을 덜기 위하여 아난다와 함께 라자그리하에 남아 안거를 했다. 이 안거 기간 중 부처님은 병이 나서 몹시 위중했다. 아난다가 걱정을 하면서 왜 제자들을 불러 모으지 않는가를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한 번도 비구와 교단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 내가 어찌 대중들에게 명령할 수 있겠는가? 대중들이 아직 나에게 더 바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나 나는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법을 안팎으로 다 설해 마쳤다.  


그렇지만 내가 모든 소견에 다 통달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아난다야, 나는 이제 늙어 나이가 여든이 다 되었다. 비유하면 나는 지금 낡은 수레와 같다. 그 수레를 임시 방편으로 조금 수리해서 쓰고 있을 뿐이다."


 여기까지 말씀한 부처님은 이어서 이렇게 일렀다.


 "아난다야, 모든 수행자는 자기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을 일이지 다른 이를 등불로 삼지 말라. 또 자기에게 귀이하고 진리에 귀의할 일이지 남에게 귀의하지 말라.


 어떻게 하는 것이 그렇게 하는 것인가. 수행자는 자기의 몸과 마음과 감각작용과 마음에 대해 깊이 관찰하여 항상 잊지 않고 기억하며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없앤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자기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며, 자기에게 귀의하고 가르침에 귀의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멸도한 뒤에도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곧 나의 진실한 제자요, 제일가는 수행자일 것이다."  여기까지 말씀한 부처님은 차바라 탑으로 옮겨 어떤 나무 밑에 이르자 "여기에 자리를 깔아라. 등이 아프니 여기서 좀 쉬어야겠다."고 했다.


 아난다가 자리를 깔자 부처님은 거기에 앉아 "나는 사신족을 닦았으므로 마음만 먹으면 1겁이 넘도록 세상을 위해 어둠을 제거하고 인간들에게 많은 이익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난다는 그 뜻을 알지 못했다.


 그러자 마왕 파순이 나타나 부처님께 "세존께서는 마음에 욕심이 없으시니 지금 열반에 드는 것이 옳다"며 열반을 권했다. 이에 부처님은 "지금은 때가 아니니 잠시 기다려라. 3개월 뒤에 열반에 들리라"며 마왕의 뜻을 일단 물리쳤다. (장아함 3권 2경, 유행경)


<마음으로 듣는 부처님 말씀>   홍 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