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서/부처님 말씀

부처님의 몇 가지 유훈

생활건강 연구가 2018. 11. 3. 10:03




부처님의 몇 가지 유훈



 베살리를 출발한 부처님이 열반지인 쿠시나가라의 두 구루 사라나무 사이에 이르렀을 때의 일이다. 멀리서 부처님 일행이 오는 것을 본 한 바라문이 존경심을 일으켜 문안 드리고 내일 아침 공양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


 "그만 두라. 그대는 이미 내게 공양을 올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바라문은 거듭 간청했다. 그러자 아난다가 나서 사정을 설명했다. "부처님은 지금 매우 피로하고 위중하십니다. 수고롭게 하지 마십시요."


 그가 물러가자 부처님이 아난다에게 말했다. "저 사라나무 아래 누울 자리를 마련하거라. 나를 눕힐 때는 머리는 북쪽, 얼굴은 서쪽으로 향하게 하라. 왜냐하면 앞으로 내 교법은 북방에서 오래 머물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을 눕혀드린 아난다는 이제 부처님이 열반에 들 것을 알고 슬픔을 참지 못해 한쪽 구석으로 가서 흐느껴 울었다. 부처님은 그런 아난다를 불러 위로했다.


 "이제 그만 그쳐라. 그대는 나를 시봉한 이래 몸과 입과 생각으로 한량없는 자비로 공양해 왔다. 누구도 그대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아난다는 간신히 울음을 그치고 부처님께 마지막으로 몇 가지 여쭈었다. "부처님이 돌아가시면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볼 데가 없어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는지요?"


 "걱정하지 말라. 그들은 내가 태어난 곳, 정각을 성취한 곳, 처음으로 설법한 곳, 멸도에 든 곳을 찾아 나를 사모하고 내가 설법한 것을 생각하며 탑사를 예경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도를 얻은 자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부처님이 열반한 뒤에 수도를 원하는 자가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그들에게는 출가를 허락하되 지체하지 말고 시험 없이 구족계를 주어서 수행하게 하라. 또한 그대들은 오늘부터 내가 말한 소소계는 버리고 위아래가 화합해서 예도를 따르라. 이것이 집을 떠난 자가 공경하고 순종하는 법이니라."


 이어서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에게 법과 율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심이 드는 것이 있다면 물으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도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부처님이 최후의 유교를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방일하지 말라. 나는 게으로지 않음으로써 정각을 이루었다. 또한 한량없는 선법은 방일하지 않음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일체 만물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말씀을 마치자 부처님은 조용히 열반에 들었다. 그때 땅은 크게 진동하여 모든 사람들이 다 놀랐다. 허공에서는 연꽃과 우담바라가 꽃비가 되어 내렸고 천지는 큰 광명이 비쳐 해와 달이 비칠 때보다도 더 밝았다. (장아함4권 4경, 유행경)


<마음으로 듣는 부처님 말씀>   홍 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