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서/부처님 말씀

제자의 옷을 꿰매 주는 부처님

생활건강 연구가 2018. 10. 21. 09:36





제자의 옷을 꿰매 주는 부처님



  부처님이 사밧티 급고독원에 머물 때의 일이다. 그 무렵 아니룻다도 사밧티의 사라라 산중 바위굴에서 수행하고 있었다. 어느날 아침 걸식을 나갔다가 아난다를 만난 아니룻다는 이런 부탁을 했다.


 "아난다님, 내 옷은 더러워지고 다 해어졌습니다. 시간이 괜찮다면 누가 사라라 산으로 와서 나의 공덕의를 좀 지어 주었으면 합니다만....."


 아난다는 아침 공양을 마치고 비구들에게 아니룻다의 부탁을 말했다. 많은 비구들은 선뜻 이 부탁을 받아들여 너도나도 사라라 산으로 가겠다고 했다. 비구들이 아니룻다 처소로 가기 위해 정사가 부산해지자 부처님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처님은 아난다를 불러 경위를 소상하게 들은 뒤 이렇게 말했다. "그런 일이라면 왜 나에게는 옷을 지어 주기를 청하지 않았는가?" 아난다가 당황해 하며 '부처님께서도 가시겠느냐'고 물었다. 부처님은 흔쾌하게 자리에 일어나서 아니룻다의 해진 옷을 꿰매 주기 위해 제자들을 이끌고 사라라 산중 바위굴로 향하였다.


 사라라 산 바위굴에 모인 수행자는 무려 800여 명이나 되었다. 부처님은 손수 아니룻다를 위하여 떨어진 옷감을 펴 마름질을 하고 바느질로 잇대어 붙여나갔다. 부처님과 동료 비구들의 조력으로 아니룻다는 그날 새로운 삼의를 마련할 수 있었다.


 삼의가 마련되자 부처님은 그것을 아니룻다에게 주면서 그곳에 모인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도록 했다. 부처님의 명을 받은 아니룻다는 자신이 출가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한 과정을 가감없이 말했다. 그 설법은 매우 진실한 것이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제자들과 함께 아니룻다의 설법을 들은 부처님은 그를 칭찬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사라라 산에 800 비구가 모여 아니룻다의 공덕의를 지어준 것은 그의 수행과 덕망이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다.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머리와 수염을 깎고 수행하는 사람들은 마땅히 아니룻다와 같이 진실한 마음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중아함 19권 80경, 가치나경)


<마음으로 듣는 부처님 말씀>   홍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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