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여는 울금꽃
한가위 명절이 지난 남도에는 늦더위 햇살이 이어지면서 그간 일조량 부족으로
흉년을 우려했던 농작물들에게 마지막까지 잘 여물수 있도록 대자연의 은총이 베풀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동안 산골을 메우던 매미들의 울음은 한풀 시들어졌지만 은방울 굴러가는 듯한 풀벌레들의
향연속에 가을을 맞고 있는 산골은 울금들이 백합처럼 하얀 꽃을 피우면서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재배해 오던 울금들이 올해에 처음으로 꽃을 피우는 것을 발견하고
농부는 그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잠시 넋을 잃은듯 하였습니다.
울금이 꽃을 피운다는 것을 진도섬에 계신분들에게 익히 들어왔지만 날씨가 따뜻한 남쪽 섬지방에서나
가능한 일일까 했더니 해발400m 가까운 산골에서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울금꽃 밑둥에 살고 있는 달팽이
울금꽃은 몇층 높이로 피어나는 것이 보이는데 백합보다도 화사하고 우아한 모습입니다.
울금에 함유되어 있는 커큐민 성분은 항암작용이 높으며 특히 유방암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울금은 주로 카레나 향뇨 재료로 쓰이지만 해독작용 및 간질환 등에도 효능이 높아
요즘 약용작물로 재배면적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산골에 떠오른 한가위 대보름달
올해는 일찍 다가온 여름추석이었지만 고향을 찾아나선 분들은
가슴 설레이는 길이었으며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정성의 마음은 더욱 뜨거웠을 것입니다.
추석을 맞아 농부는 올해도 농촌 들력에 만풍년이 오기를 바라며 한가위 대보름달처럼
이 땅에 우리들 부모형제 자매님 모두가 온정이 따사롭고 밝고 희망에 차오르기를 기원합니다...
文遊山 생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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