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은 처서가 지나면서부터는
낮기온도 많이 내려가고 풀벌레들의 향연속에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예년답지 않게 여름부터 초가을 무렵까지 오랜기간 이어지는 우기의 날씨로
산골의 숲은 습도가 높지만 생태밭에 생명의 벗님들은 여기저기서 풍요의 결실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아침 안개가 드리워지는 산골엔
어느새 늙은 물외들이 황금빛으로 뒹글어가자 오늘은 가슴부푼 첫 수확을 하였습니다.
무경운, 무농약, 무제초로 생태밭에서 자라는 물외들은 일반 관행농이나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한 농산물과는 달리 자연조건에 가장 맞는 생육환경 속에서 성장을 합니다.
수확한 물외들을 맑은물에 깨끗이 씻은후 절반으로 절개합니다.
절개한 늙은 물외의 살에는 점액질을 뿜어내는데 여기에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가득합니다.
늙은 물외들을 전통 옹기에다 차곡차곡 쌓아놓고 내년 봄까지 발효에 들어갑니다.
오늘은 농협마트에 시장볼일이 있어서
물건을 구입하던중에 물외가 진열되어 있는 것을 구경하다 가격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농부가 생산한 물외보다도 여러가지로 볼품이 없었지만
고추잠자리 앉은 물외보다 적은 크기인데 5천원에 가까운 금액이 붙어 있었습니다.
지난날 한여름이면 시골의 농가 담장 어디에서나 익어가던 물외가 이제는 고급채소가 되어버렸나....
이땅에 서민들이 장바구니가 새삼 무거움을 느끼게 하였던 하루였습니다.
찬이슬 내리는 가을이 다가오는데 지난 여름동안 생태밭을 지켜주던 고추잠자리들은 어디로 떠나갈까?... 농부와 헤어지기 싫은가 보다, 그래 나도 벗님들이 날으는 하늘을 보며 마냥 즐거워 했었지...
하늘을 향해 역동적인 모습으로 꽃을 피우던 수세미들도 제법 열매가 자라 물외와 함께 오늘 첫 수확을 하였습니다.
수세미는 기관지 천식 및 결핵, 아토피, 비염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피를 맑게 해주는 식품이기도 합니다.
백초항아리에 들어가는 수세미들은 올해는 넉넉한 수확을 안겨줄듯 합니다.
수세미들도 물외처럼 속살에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가득합니다.
수세미를 깨끗이 씻은후 여러토막을 내어 물외처럼 효소항아리에서 발효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산골에서 바라본 아침 운무
발효식품은 미생물에 의해서
소화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오래 발효 숙성시켜 주면 인체에 흡수력이 대단히 뛰어납니다.
이러한 자연의 발효작용은 벌들에 의해 소화 되면서 빚어낸 참꿀처럼
일차 소화 과정으로 인해 당분은 천연당으로 전화되면서 미생물에 의해 체외효소가 빚어지게 됩니다.
식물속에 있는 미네랄과 비타민을 가장 온전하게 섭취하려면 이처럼 발효작용으로 얻어야만
가장 효율을 높일수 있으며 여기에 관여하는 유익 미생물들을 함께 섭취할수가 있습니다.
자연과 생명력을 잃은 음식으로 인해 병고를 맞는 시대에
발효 효소식품이 사람들에게 주는 이로움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유산 생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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