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의 봄은 올해도 변함없이 농부네 마당에 은백색의 화사한 배꽃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눈꽃송이처럼 아름답게 피어난 배꽃 그늘아래는 山百草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백초효소와 천연홍초들이 익는 숨소리가 가만가만 들려오고 농부는 한해 농사를 준비하고 설계하면서 씨앗과 묘종을 파종하느라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십여년전에 생태농사를 시작하면서부터 하나 둘 모여온 항아리들은 이제는 제법 늘어나 농부네 마당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山百草 재료에 들어가는 생강은 산골에서 재배하는 중요한 약용작물중의 하나이어서 며칠전에는 오일장에 가서 종자로 쓸것을 한바구니 사왔습니다.
생강 묘종을 몇등분 적당히 자른후에는 호미로 골을 파서 30센티 간격으로 심은후 흙을 씌우고 그위에는 마른 풀더미로 덮어주면 파종이 마무리 됩니다.
야콘은 낮은 온도에서도 저장성이 비교적 양호하여 땅속에 종자를 묻어 두었던 것입니다. 일부는 부패가 되었지만 다행히 종자로 쓸 정도는 살아 있었습니다.
미리 정리를 해둔 포장에 골을 파고 야콘묘종을 40센티 간격으로 심은후 흙을 씌우고 풀더미를 덮어주면 됩니다.
작년 가을 서리가 일찍 내리는 바람에 종자 확보를 못하여 애태웠던 청얼룩국수호박입니다. 다행히도 종묘상에서 구입할수 있었으며 사진은 따뜻한 온돌 아랫목에서 이틀간 싹티우기를 해논 것입니다.
미리 준비해논 둥지에 한뼘 간격으로 두알을 심은후 흙을 살짝 씌우고 풀더미를 덮어줍니다.
며칠후 생명의 신비를 머금고 갓 올라오는 호박은 앞으로 산골의 생태밭에서 꽃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다른 작물과 함께 한해동안 농부의 벗님이 되어줄 것입니다.
싹틔우기를 한 물외(토종오이)입니다. 자신들의 고향인 생태밭으로 가기위해 이제 마~악 잠에서 깬듯한 모습입니다.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오늘 어머니흙과 만나기까지 저 생명의 씨앗은 얼마나 많은 기다림과 꿈을 간직한채 세월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몇년전에 심어두었던 둥굴레가 새순이 올라오며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山百草재료인 둥글레는 다년생 약용식물이며 뿌리는 차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작물이기도 합니다.
일부 작물들의 파종을 마친후 생태밭 모습입니다. 풀과 함께 하는 생태밭은 녹음이 드리우면서 수많은 생명들의 서식처가 되며 서로 어우러져 공존상생 하는 살아숨쉬는 생태환경이 조성되어 갑니다.
이달말까지는 고추묘종을 제외하고 모든 봄작물에 파종을 마쳐야만 소출의 감소를 막을수가 있으므로 농부는 앞으로도 울금, 수세미, 동아, 여주등 파종을 적기에 마무리 하기 위해 분주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단함속에서도 잔잔한 기쁨이 밀려오는 것은 벗님들과의 만남을 설레이는 가슴으로 기다려지기 때문이며 이들이 가져오는 풍성한 결실은 농부와 인연된 소중한 님들에게 병고(病苦)를 이겨낼수 있는 대자연의 생명력을 선물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과 멀어지면 건강은 더욱 멀어지고 자연과 가까이 하면 건강은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는 어느 현자의 이야기는 병고(病苦)의 시대를 맞으면서도 물질에 이끌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근본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잠시 생각하게 해주는 소중한 말씀이라 여겨집니다...
- 문유산 생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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