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농사를 마친 산골의 늦가을

 

 

 

  해동이 시작되던 지난 삼월부터 농부는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벌과 나비, 지렁이 거미, 다람쥐와 산새등 온갖 생명들과 벗삼으며 생태농사를 시작 하였습니다.

 

 살구나무,  돌복숭나무, 산벚나무, 찔레등 무리지어 피어나는 화사한 봄의 꽃대궐속에 아가 토종벌들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 하였으며 녹음이 짙어가면서 작렬하는 태양 아래 매미들의 한가로운 울음은 가을이 오기까지 생명의 열정을 불태우는듯 하였습니다.

 

 은방울 굴리는 듯한 풀벌레들의 선율을 들으며 가을겆이도 끝내고 이제 입동이 지나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생태농사를 마친 산골의 늦가을은 쌓여가는 단풍낙엽과 함께 차츰 정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의 토종벌들을 90%이상 폐사시켰던 바이러스 광풍은 청정지역인 산골에도 예외가 될순 없었습니다.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바이러스 괴질로 토종벌들의 피해가 속출 할때도 산골은 무사히 지나가는듯 하였으나 8월하순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부터 토종벌들은 하나 둘 집을 버리고 사라지더니만 지금은 약군이된 두어군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고래로부터 이땅의 식물군들의 수정을 도맡아 일해오면서 인간에겐 자연의 주는 최상의 식품을 선물 해주던 토종벌들은 유사이래 처음으로 전염병에 우수수 무너지면서 전국의 토봉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 주었습니다.

 

 

 

 

 우리 겨레의 숨결과 함께 이땅에서 살아가며 생태환경을 보전시켜 주었던 숨은 파수꾼인 토종벌들은 이제 멸종의 위기에 놓여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야생벌과 양봉까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에서는 2차 3차 생태 피해로 인해 과수, 채소, 식량작물에 재해가 없도록 과학기관, 지도기관, 토봉농가가 함께하는 대책기구를 수립하여 바이러스 질병이 오는 원인들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예방과 방제를 위하여 총력을 기울여야 할것입니다.

 

 

 

 

 

 이번 토종벌 사태를 겪으며 밝혀진 사실이지만 외국의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십여년 전부터 전염병으로 인해 꿀벌들이 막대한 피해가 발생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전염 요인이 국내로 잠식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철저한 검역과 함께 방제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강건너 불구경 하듯 방치해온 처사는 비판과 책임을 면할수가 없을 것입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내로 멸망한다는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는 있을수 없는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라 생태번식을 이어주는 일꾼인 꿀벌이 사라졌을때 그 가공할 위험은 식물군의 멸종과 함께 과수, 채소, 식량작물의 생산이 불가능하여 국민의 기본 먹거리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국가의 대 재앙의 올수 있음을 정부는 올바로 인식하고 작금의 토종벌 바이러스 사태를 안일하게 대처하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인간의 건강과 치병에 토종참꿀은 최상의 식품임을 확신하고 있는 농부는 수년동안 각고의 노력과 정성이 무너지는 아픔이 있었지만 토봉인들이 대부분 떠나는 현실에서 누군가는 해야 하는 우리 토종벌의 종족 보존의 노력은 회피 해서는 안될 일이라 여겨져 올해 치료방제에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경험으로 내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이제 생태농사도 끝나고 산골의 벗님들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면서 농부는 해마다 하고 있는 겨울의 여정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적이 내려안는 산골에 차곡 차곡  쌓여가는 단풍 낙엽들은 긴 겨울동안 대지를 덮어주어 토양을 보호해 주고 내년 새봄엔 깨어나는 생명들에게  훌륭한 자양분이 되어줄 것입니다.

 

 

 

 

 농부도 그동안 흐트러졌던 마음을 추스리고 겨울 안거동안 다소나마 몸과 마음을 정화시킨 후에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안고서 해동이 오는 시기에 맞추어 생태농사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동안 농부의 방에 오셔서 격려의 말씀과 좋은 이야기를 남겨주셨던 여러 이웃과 벗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도 농부의 방을 꾸려가면서 여러 난치병들에 대하여 자연치유로 극복할수 있는 글이 부족하였으며 발효효소에 대한 재료와 효능들을 정리하지 못한것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지혜와 배움이 부족함을 알고 있는 농부는 늘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12월부터 시작하는 석달의 안거 동안이나마 지혜를 가꾸는데 노력하렵니다.

 

 새봄이 오면 다시금 씨앗을 뿌리며 산골의 생태 농부방을 찾아주시는 벗님들에게 좋은 이웃으로 다가서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이 움추리기 쉬운 겨울동안 농부방 벗님들께선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마다 원만히 잘 이루어지시며 가정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여 따뜻하고 훈훈한 겨울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문유산 생태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