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록색 녹음 물결이 산바람에 출렁이고 있는 산골엔 찔레와 아카시아 꽃향기로 가득하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산백초 항아리에서는 효소와 천연홍초 익는 숨소리가 나즈막히 들려오고 있습니다.
지난 사월에 생태밭에 파종한 씨앗들은 하나 둘씩 여기저기서 앙증맞은 모습으로 기지게를 켜기 시작하고 농부는 귀엽고 신비로운 생명의 벗님들과의 만남을 시작하면서 산골은 다시금 생기와 활력이 넘치고 있습니다.
해발 400m의 고산지대인 이곳 산골은 농약과 비료없이 생태농사를 짓기엔 안성맞춤이며 산백초들의 발효조건이 더없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산골이 살기 어렵다고 마을 사람들의 모두 떠나버린 이곳에서 농부는 산새와 다람쥐 그리고 생태밭 생명의 벗님들과 벗하며 농사를 지어 온지도 어느덧 만 십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있습니다.
애들이고 늙은이고 할것없이 병고(病苦)의 재앙을 피할수 없는 작금의 시대에 병원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질이 풍족하여도 정신적 공허를 매울수 없는 것은 생명의 안식처이며 어머님 품같은 자연과 농촌을 잃고서는 삶의 풍요로움을 누릴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 작은 몸짓들은 자연을 등진채로 병고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살아숨쉬는 생명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것 같지 않습니까?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태양을 향하여 힘차게 두팔을 벌리는 생태밭 벗님들은 꽃피우고 열매를 맺으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보여줄 것입니다.
살아숨쉬는 생명을 잃고서는 건강은 요원한 것이며 자연을 등진 삶은 있는 그대로의 생명의 실상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합니다.
무엇이 저 생명으로 하여금 싹을 틔우게 하고 각자 고유한 모습으로 조화를 펼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자연을 가까이 할때만이 자연은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들에게 건강과 행복의 빛을 내려주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제는 존경하는 어느 벗님께서 귀한 곰보배추 씨앗을 농부에게도 보내 주시길래 생태밭을 정리하고 파종을 하였습니다.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 골을 파느라 흙을 헤치니 여기저기서 지렁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꿈틀대기 시작 합니다.
십여년 동안 농부의 손길에서 산골의 다랑이 밭은 흙이 살아 있으며 생명의 살아 숨쉬는 생태밭으로 자리 하였습니다.
무수한 토양미생물들의 살아 숨쉬는 생태밭에 뿌려진 곰보배추 씨앗들은 우주의 기운을 머금고 자라서 병고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대자연의 생기를 선물하여 드릴것입니다.
" 존경하는 벗님! 귀한 씨앗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농부가 잘 키워서 님께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을 매워드리고 싶습니다. "
녹음 우거진 산골의 계곡엔 대나무폭포가 물을 토하면서 시원함을 더해주고 청아한 물소리는 산백초 항아리에서 숨쉬는 이로운 미생물들의 잠을 깨우며 대자연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람이란 대자연계 안에서 가장 존귀한 분들이며 각자의 존재로 이땅에 와서 살아간다는 것은 더없는 큰 축복이며 행복이라 생각해 봅니다.
자연과 사람이 그리워질 때면 이곳 산골에도 한번쯤은 발걸음을 옮겨보시지 않으렵니까?
생태밭 생명의 벗님들의 마중하고 산새들과 벌 나비들이 님을 위한 노래를 들려줄 것이며 농부가 드리는 산백초 효소차가 피로를 씻어드릴 것입니다...
- 문유산 생태농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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