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늦가을에
한해 동안의 농사를 마무리 하고나서
농한기를 이용하여 긴 겨울 여정에 들어갔던 농부는
이제 해동을 맞아
다시금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 위하여 산골로 돌아왔습니다.
집앞을 지나는 실개천엔 아직도 살얼음이 남아있고
산골의 차가운 바람은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를 몇번은 실어올듯 한 기세지만
머지않아 산골 가득히 부드러운 봄바람이 살랑 거리고
하얀 아지랑이들이 너울대기 시작 하면
만 생명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게를 펴고
대 자연의 섭리에 의한 생명의 축제가 시작 됩니다.
농부도 이들과 함께 한해동안 어우러지며 벗하려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어 집니다.
지난해에는 동물성 사료를 먹여 생산된 쇠고기가 수입되어
우리들 부모 형제와 자녀들의 밥상에 오르고 있음을 알고
저으기 충격을 받고 있는 농부는
자연을 등진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
어떠한 인과 응보로 나타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서
잡초와 지렁이, 벌과 나비, 풀벌레들과 함께
외로운 생태농의 길을 걷고 있는 농부에게
대 자연은 우리들이 잃어버리지 말아야할
소중한 것들을 조용히 다가와 이야기하여 주고 있습니다.
온전한 건강과 인성의 회복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삶을 위하여
" 자연으로 돌아가라 " 라는
옛 성인의 말씀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요즘에
농부는 생태농사를 하다보니
서로 공존 상생하는 지혜들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워지는것 같습니다.
이제 해동을 맞아 희망의 밭을 일구면서
앞으로 대자연의 섭리에 의해 펼쳐질 생명의 파노라마 소식들과 함께
님들의 진정한 이웃으로 가까이 다가서고 싶습니다...
- 문유산 생태농부 -
'산백초 익는 마을 농사 > 자연 생태농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태밭 벗님들의 모습 (0) | 2009.07.31 |
---|---|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생태농법 (0) | 2009.04.25 |
새로운 만남을 약속 드리며... (0) | 2008.11.06 |
사라져 가는 전통채소 물외 (0) | 2008.08.12 |
오늘은 입추입니다. (0) | 2008.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