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을이 문턱에 들어서는 입추입니다.
그동안 찜통 더위로
많은 분들이 고생을 하셨지요.
어릴적 기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들판에 매미를 잡으며
개울가에서 동무들이랑 미역을 감으며
시원한 초가 원두막에 모여 앉아
수박과 참외를 먹으며 지내던 한여름은
언제나 이쯤이면
서늘한 저녁 기온이 찾아오길래
어린 마음에도
늘 신비롭게 느껴졌던 기억들이 되살아납니다.
어느덧 나이가 들고
씨앗 뿌리는 농부의 삶으로 돌아온 지금에야
뜨거운 여름의 공기를 식혀주는 시점이
입추인 줄을 알게 되었읍니다.
옛날 농경 사회에서부터
절기의 기후 변화를
선조들께서
정확하게 남겨 놓으신 것을 보면
그분들의 지혜로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아직은 더위가 많이 남아 있지만
이제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농부는 얼마 남지않은 여름의 열정을
다랑이밭 벗님들과 함께 하며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으려 합니다...
- 문유산 생태농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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