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눈으로 보라'고 깨우쳐 준 칼858기 사건
최근 대구 MBC 방송이
미얀마 앞바다에서 칼 858기 동체를 촬영하면서
국민들은 이 사건의 전면적인 재조사를
바라고 있다.
*
1987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칼기 폭파 사건'은
승객과 승무원등 115명을 태우고
서울로 오다가 미얀마 상공에서 사라진 사건이다.
아직까지
단 한구의 시신도 발견 못했고
블랙박스조차 찾지 못한 미스테리 사건이다.
*
그 당시 내가 충격을 받은 것은
사건의 진실보다는 'XX일보'의 보도 내용이였다.
신문 기사를 읽어보니
"김현희가 미모의 숫처녀라는 사실에 한국 총각들이
2,000여 명이나 청혼을 했다"는 것이었다.
*
지금도 기억하지만
보도 날짜가 사건이 나고 100일도 안 된 시점이었다.
아직 화약내가 가시지 않았고
시신도 수습 못한 수백명의 유족들은 상복을 입은 채
절규하고 있었다.
*
이 와중에
얼굴이 예쁘고 숫처녀라는 것을 좋아해서
백여명을 죽인 테러범에게
수천명의 총각들이 청혼을 했다는 신문 보도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
"한국엔 상또라이들이 이렇게도 많다는 얘긴가?"
정말, 믿어지지 않을 일이었다.
상복을 입고 우는 유족들 모습이 자꾸만 어른거렸다.
그 당시엔 나도
군대를 제대하고 사회 생활을 하던 총각이었다.
*
세월이 한참 흘러서야 알았지만
그 신문은
여론조작질을 밥먹듯 하는 대표적 보수 언론이었다.
물론
'김현희 청혼 기사'도 사기질었음은 명백했다.
유족들이 피울음 속에 잠겨있는데
신문사에 전화까지 하며 보란듯이
살인자에게 청혼하는
그런 '정신나간 또라이'들은 없을 것이다.
*
'칼 858기 사건'은 나에게
언론방송들이 진실을 보도하기보다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
사건이었다.
*
그 때부터
뉴스 내용이 옳고 그른지를
나름대로 생각하며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사건 뒤에 감추어진 진실들을 하나씩 알게 됐다.
*
진실을 보도해야 할 언론방송들이
여론조작용 거짓 보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는 한국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TV로 세상을 보다보면
누구나 <테레비 바보>가 되는 세상이다.
*
아직도
김현희는 북한이 파견한 테러범이며
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이 사주한 일이며
천안함은 북한이 소행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
놀라운 사실은
언론방송들의 사기질적 보도 행태는
정치적 사안에만 머문다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
에이즈, 신종플루나
작금의 코로나 사태에서 보듯
국민 보건정책에 대해서도
일반 대중들을 철저히 기만하고 있음을
나는 알게 되었다.
*
잠시 이야기가 빗나갔지만
'칼 858기 동체 인양'을 시급히 추진하고
사건의 전면 재조사를
모두가 촉구해야 한다.
*
가족의 시신이 삼십년 넘도록 바다에 수장당한
유족들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이는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일이다.
***
'내 몸은 내가 지키는' 생활건강연구가
'KAL858 추정 엔진·동체'..'1미터' 거리에서 근접 촬영
[뉴스데스크] ◀ 앵커 ▶
저희는 지난 1월, 1987년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태우고 서울로 향하다 미얀마 상공에서 추락한 KAL858기의 추정 동체를 미얀마 안다만 해저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이 추정에 확신을 더하기 위해서 특별 취재팀이 다시 현장에 갔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추정 동체와 엔진을 더 가깝고 선명하게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먼저, 그 영상을 심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번이 벌써 3차 수색.
대구MBC 특별취재팀은 수중카메라를 다시 투입해 사방을 훑어야 했습니다.
지난 1월, 동체를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던 지점을 시작으로 기체를 향해 점점 접근했고, 결국 수심 약 50미터 지점에서 해양생물로 뒤덮힌 원통형 물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불과 1미터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로, 렌즈에 잡힌 건 KAL 858기의 기체인 보잉 707-320C(707-3B5C) 모델의 엔진.
전체 윤곽부터 엔진 속 날개 모양까지, 조종사 출신 전문가들은 아주 똑같다고 분석했습니다.(중략)
촬영된 모든 것들은 33년째 바닷속 깊은 곳에 잠들어있는 물체가 다름아닌 KAL 858기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 마승락(대구) / 영상편집 : 김재환 / CG : 천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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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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