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도 살리는 기술
심전도를 기록하는 심전계는 청진기에 비하면 훨씬 더 첨단 의료기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것도 전기 장치를 이용한 고가의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같은 조사를 두 전문가에게 판독시켰더니 20%나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동일한 검사 결과를 한번 더 판독 시켰더니 오차가 20%나 더 확대되었다고 한다.
심전도의 검사 결과는 검사 당시의 활동 상황과 시간대 등 심장 이외의 많은 요인에 의해 변한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심전도 검사에 관한 연구에서, 심장에 이상이 있다고 인정되는 정확한 진단은 불과 25% 밖에 되지 않았다.
전체의 50%는 정상인지 이상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은 애매한 결과밖에 얻지 못했다. 나머지 25%는 '전혀 이상 없음'이라는 잘못된 결과가 나왔다. 건강하고 정상인 사람이 심전도 기록의 과반수를 '중증'이라고 오독했다는 보고마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의사를 비롯한 의료 종사자들이 심장병을 진단할 때 심전도 검사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의존도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나는 이런 상상을 하곤 한다. 심장 발작을 일으킨 환자가 관상동맥질환 집중 치료실에 누워 있다. 지금 이 환자는 매우 안정되어 있고 차분한 상태다. 그에게 주사기를 든 간호사가 다가온다. 그것을 본 환자는 매우 놀라 당황한다. 간호사는 말한다. "심전도에 이상이 나타나 응급처치를 시행하겠습니다."
이 간호사는 심전도에 종종 오차가 생기는 것과 심전계의 누전에 의해 심전도가 이상을 나타내는 경우를 지적하는 연구 보고가 여러 차레 발표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환자는 필사적으로 호소한다. "간호사님, 부탁합니다. 나는 정상입니다. 맥을 짚어보면 알 겁니다." 그러나 간호사는 아무런 동요도 없이 이렇게 대답한다. "맥을 짚어봐도 소용없습니다. 심전도가 가장 정확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간호사는 환자의 팔에 주사를 놓는다 ….
이것은 공상이 아니다.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관상동맥질환 집중 치료실에 설치되어 있는 심전계는, 전기 충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환자의 고동을 자동적으로 조정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조정이 불필요한 예도 실지로 수없이 많이 있다.
뇌파계를 사용하여 이루어지는 뇌파 검사는 몇몇 종류의 간질과 경련의 진단, 특히 뇌종양의 진단과 위치 측정에는 그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 뇌파 검사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믈다.
이런 보고가 있다. 간질 진단을 받은 환자의 20%가 뇌파도에 전혀 이상을 나타내지 않는 반면, 정상인의 15~20%가 이상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뇌의 활동상태를 측정하는 수단으로 뇌파 검사를 신뢰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어떤 연구자가 마네킹의 머리에 젤리를 넣어 뇌파계를 접속시켜보았다. 그랬더니 '살아 있다'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이렇듯 오진 가능성이 분명히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뇌파 검사는 여러가지 장애를 조사하는 주요한 임상 검사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기질성 학습장애와 가벼운 뇌 손상, 주의 결함, 다동성 장애 외에 아직 확실하게 정의되지 않은 20~30종류의 다른 증상에 대해서도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논문에 쫒긴 소아신경과 의사들은, 모두 입을 모아 뇌파 검사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뇌파도의 수치와 아이들의 행동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견해가 일치되지 않고 있다.
과학적인 근거가 이 정도로 결여되어 있음에도 뇌파계의 보급률은 급속하게 늘고 있고 뇌파 검사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의식적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최근에는 교사, 의사, 그리고 부모들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의학적으로만 취급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대체로 이러한 패턴을 따른다.
먼저, 아이는 선생으로부터 면담을 요청하는 통지서를 받아 부모에게 보여준다. 면담에 나간 부모는 선생으로부터 "이 아이는 기질성 뇌장애나 가벼운 뇌 손상, 주의 결함, 다동성 장애일지도 모르겠습니다"라는 얘기를 듣는다. 그러면 부모는 서둘러 이이를 의사에게서 데려가 뇌파 검사를 받게 한다.
의사는, 100% 신뢰할 수 없는 뇌파 검사에 의존해 진단을 내린다. 또 선생은 가장 관리하기 쉬운 주형에 맞춰넣기 위해 아이에게 '다동아'와 '학습 장애아'라는 낙인을 찍는다. 그 결과 아이는 약물에 찌들어버린다.
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의학박사 로버트 S. 멘델죤>
※ 독후감 후기
작가는, 마네킹 머리에 젤리를 넣어 뇌파계를 접속시켰더니 "살아 있다"고 결과가 나온 어떤 연구자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심전도나 뇌파계 등 의료 기계들이 오진률이 많다는 사실도 모르고 여기에 맹신하는 환자들을 경고 하고 있다.
의료 기계가 우리 몸을 고쳐준다는 착각에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 생명체인 우리 몸은, 기계처럼 기술로 고쳐질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생명은 자연치유력에 의해 스스로 고쳐지고 스스로 치유되는 것이다. 의사는 자연치유력이 살아나도록 도아주는 게 본연이 임무다.
의사가 내 몸의 자연치유력이 살아나도록 도와주는지 파괴하는지도 모르고 치료에 자기 생명을 맡긴다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생활치유연구가 생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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