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백초익는마을의 가을 여행
해발400미터의 오지에 인가가 드문 이곳 산백초익는 마을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아지랑이 피던 봄부터 생명과 만나는 설레임으로 씨앗을 파종했던 농부는
이제 결실을 거두며 또 다른 감동과 즐거움으로 한해 농사를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청명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만개한 들국화는 가을 향기로 다가오고
생태밭에서 여기저기 뒹글며 배가 불러가는 호박, 동아들은 풍요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다랑이 생태밭 돌담에는 '여주'가 넝쿨져서 마지막 수확을 기다리고 있으며
생태농법으로 자연재배하는 '무우'는 영양이 풍부하여 농부네 겨울양식이기도 합니다.
멧되지들이 이곳까지 내려와 '돼지감자'들을 다 들추어 냈지만 몇 안남은 씨앗이 자라
이제는 제법 번성하고 있으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간과 항암에 좋은 '울금'도 잘 자라주었습니다.
'약콘과 토란'들은 지금까지 아무런 퇴비도 주지 않아도
풀에 의지하고 도움을 받아 이만큼이나 성장을 하였습니다.
중풍에는 묘약이라고 하는 '방풍'을 올해 처음으로 파종했는데 산골에도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했으며
'생강과 고추'는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혼작으로 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숨을 쉬고 있는 산백초 항아리...
자연재배인 생태농법은 농사의 주체가 농부가 아니라 대자연입니다.
다수확을 위한 관행농법은 농부의 욕심을 키워 중노동이 되었으며 결국 노동이 즐거움을 앗아갔습니다.
또한 물질에 구속되다 보니 자연과 하나되어 지혜가 성숙하는 농사를 버리게 되었습니다.
자연이 사라진 가짜 식품들, 그리고 생명을 보지 못하는 의학의 병폐들로 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은
생태적 삶을 살아가는 귀농에 있는 것임을 농부는 가을 겆이를 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文遊山 생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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