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봄에, 아지랑이가 너울대고 들꽃들이 화사히 피어났습니다. 농부는 한해를 여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서 씨앗을 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지리한 장마와 여름도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가을 추수의 잔잔한 기쁨이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첫눈이 내리고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이 되었습니다.
산골은, 첫눈이 내리면서 이제 동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나무가지마다에 피어난 설화에 눈이 부심니다.
봄부터, 많은 생명들이 농부와 벗하며 감동을 주었습니다.
설화들은 오염되지 않은 순결함이 깃들어 있는듯 합니다.
눈덮힌 생태밭의 토양은, 겨울이어도 살아서 봄농사를 준비 합니다.
설화들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자연의 준비인듯 합니다.
대숲엔 수많은 산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농부의 땀을 씻어주던 계곡에 얼음이 서리고 있습니다.
산백초항아리들은 겨울에도 살아숨쉴 것입니다.
눈밭에는 산토끼, 꿩, 노루, 너구리들이 뛰놀 것입니다.
산골은, 대자연의 숨결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올 겨울은 예년보다 추운 날씨가 지속될듯 합니다.
농부가 좋아하는 오솔길에도 하얀눈이...
마당의 돌배나무는, 올해 태풍으로 거의 수확을 못했습니다.
먹거리 위기로, 이 땅에 질병대란이 덮고 있습니다.
농부도, 다시 새로운 한해를 위한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농부의 방을 찾아주신 존경하는 벗님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는 하시는 일마다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연말연시에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시간을 함께 하시고 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십시요.
文遊山 생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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