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백초 익는 마을 농사/자연 생태농법

흑임자 수확

생활건강 연구가 2012. 9. 9. 23:07

 

 

 팔월 하순에 한반도를 덮친 태풍 볼라벤은 풍년을 눈앞에 둔 남도의 들렼에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수많은 건물과 비닐하우스가 날라가고 큰 나무들이 부러지고 넘어질 정도였으니 들렼의 농작물 피해란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산골에도 진입로에 수십년된 소나무들이 부러져 길을 막고 보잘것 없는 농부네 살림살이인 건물과 항아리들도 일부 피해를 입었습니다.

 

 

 

 큰 바람이 덮치자 지붕이 뜯겨지고 기왓장이 날라가 산골은 살풍경한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평온을 되찾으면서 생태밭에 벗님들은 빠르게 상처를 회복하고 있다.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지나갔는지 산골에서 십여년 동안을 생태농사를 지으면서도 금번처럼 피해를 입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바람에 꺽이고 부러지면서도 얼마 안되는 흑임자(검정깨)가 벌써 여물어서 농부는 첫 가을 결실을 수확하였다.

 

 먹거리를 단지 돈으로만 계산 할줄 알고 배를 채우는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자급자족하는 농사마저 하찮게 여기기 쉬울 것이다.

 

 

 농부의 손에 의해 뉘어지는 흑임자들...  

 꽃이 모두 지고 맨아래 꼬투리가 갈색으로 변하는 시점이 수확 적기이다.

 

 피톤치드가 뿜어내는 자연의 공간 속에서 햇살을 받으며 흙을 밟고 생명들과 가까이 하는 것은 건강과 지혜를 일깨우며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가치가 숨어 있음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한묶음씩 모아 놓고 칡줄기를 베어다 반으로 쪼개어 묶어 주면 말린후 타작하기가 수월하다.

 

 자연을 등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그렇기 때문에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생각 할줄은 모르고 오히려 자연치유를 거스르는 서양의술의 맹신에 젖어 있다.

 

 

 들렼에서 손쉽게 구할수 있는 칡넝쿨은 옛날부터 농작물을 묶는 요긴한 밧줄로 쓰여온 것이다.

 

 소화 연소되지 않고 몸에 누적되면서 신진대사를 교란하는 화학 의약품들이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 약(藥)이라고 이름 붙일수 있는가?

 

 몸에서 소화 연소되어 피를  맑게 하고 생체에너지가 되며 세포를 건강하게 해주는 음식이 진정한 약(藥)이라는 것을 서양 의술의 시조인 히포크라테스와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의 가르침을 현대인들은 곱씹으면서 음식관리 몸관리를 할줄 알아야만 병원이란 매트릭스를 깨고 질병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 것이다.

 

 

 처마 아래 가을 햇살에 말리면서 흑임자를 털어내어 바람에 불리면 중요한 양식이 된다.

 흑임자에 들어 있는 검정 색소인 안토시안은 검정콩, 흑미, 검정옥수수등에도 많으며 신장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서양의술의 맹신에서 벗어나 스스로 건강 관리를 할 줄 아는 것이 의료비로 수익금을 부질없는 곳에 낭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행복한 운명을 창조해 가는 것이라는 것을 자연치유로 몸을 회복한 후에야 농부는 깨달을 수 있었다.

 

 

 흑임자를 수확하고 나니 사이에 있던 당근들은 이제는 홀가분하게 자라 11월경이면 수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흑임자 자리엔 오는 늦가을에 양파와 마늘을 심으면 내년 봄에 수확 할 수 있다.

 

 도시민들도 가까운 시골에 텃밭을 마련하고 자연순환을 의지하여 생태농사를 하면 농약비료의 공해없는 먹거리들을 얼마든지 자급자족 할 수 있으며 자연속에서 생명과 교감하며 건강과 지혜로움을 얻어 병고의 시대를 피해갈 수가 있을 것이다. 

 

 

 

 자연생태계의 파멸과 먹거리의 오염을 부르는 농약비료의 해로움을 올바로 인식할줄 아는 농부라면 사진에 보이는 하얀 토양미생물들을 보물처럼 귀하게 여긴다.

 

 토양미생물들이 유기물을 분해하며 뿜어내는 효소는 모든 작물들의 원천적인 영양소이며 비료를 먹고 자란 조직이 부풀려진 일반 관행농의 먹거리와는 영양과 진기가 차원이 다른 먹거리들이다.

 

 

 

 무덥고 습했던 여름이 지나자 산골엔 돌복숭아, 으름, 다래등 자연이 주는 야생열매와 물외, 호박들을 수확하게 되어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가을 효소를 담을 시기이다.

 

 

 

 

 지난 여름은 가뭄과 폭염에 이어 예기치 못했던 태풍으로 남도의 농민들은 대부분이 많은 피해를 당하여 상심에 젖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자연의 힘 앞에서 겸허히 이를 수용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금 삶을 챙겨가시는 농부님들의 모습에서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자연의 섭리를 수긍하는 지혜를 엿볼수가 있는것 같습니다.

 

 앞으로 가을 결실까지 남아있는 일기가 순조롭길 기원하며 수입 농산물의 파고속에서도 어머님품 같은 우리 농촌을 꿋꿋이 지켜 가시는 농부님들께서 어서 힘내시고 상처가 빨리 치유되시길 바랍니다...

 

 

                                                                                                              文遊山 생태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