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이 물러간 산골은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서 생명들이 움트는 새봄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동안에 농부는 자신과 마주하는 외로운 여정길을 마치고서 다시 자연과 함께 하는 생태농사를 지으려 산골에 돌아왔습니다.
겨울 동안 농부의 정성과 애정의 손길은 잠시 머추었지만
산백초 항아리들은 이땅의 부모님과 형제자매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꿈꾸었을 것이다.
아름답고 정겨운 산골이여, 반갑구나 ~
어느새 이렇게들 피었구나. 나의 소중한 생명의 벗님들이여 ~
얼마없어 저산 너머로 훈풍이 불어오면
산골은 수많은 생명들이 한해 살림을 펼치려 여기저기서 생기가 약동할 것이다.
어느 벗님이 주신 조선배추에는 봄동이 오르고...
설한풍을 이겨낸 매화가 시린 꽃샘 추위에도 가녀린 꽃망울을 피우고 있다.
소박하게 피어난 버들강아지꽃이 농부의 눈길을 사로잡고 ...
흙내음 구수한 생태밭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갓 피어나는 찔레순에서 생명의 신비로움이 다가오고...
눈녹은 개울가엔 맑은 물이 흐르며 청아한 소리를 내고 있다.
저 봄풀들은 앞으로 자라면서 생태밭을 덮고 생명들의 은신처가 되어줄 것이다.
고마운 나의 벗님들이여,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구나...
만 생명들이 살아 숨쉬는 생태밭에서
다시 한 해 동안 생명의 벗님들과 함께 하려는 기쁨에 농부는 잔잔한 감동과 설레임에 젖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하는 농사는
생각만 하여도 즐거운 일인데 사람들은 어쩌다가 농사를 힘들게만 지으려 할까?...
농부가 돌아온 산골은 생명의 벗님들이 여기저기서 겨울잠에서 깨어나 다시 희망과 생기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얼음 녹은 개울엔 시냇물이 청아한 소리를 내고 대숲에서 나오는 맑은 공기는 가슴까지 시원스럽게 해주는 듯 합니다.
겨울동안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셨는지요.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이웃들 그리고 벗님들과 다시 만날 수 있으니 농부는 반가움과 감사함이 앞서고 있습니다.
농부는 올해도 살아숨쉬는 생태밭 벗님들의 소식들을 전해 드리면서 산백초익는마을을 찾아오시는 분들과 함께 건강한 삶을 위한 작은 지혜라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또한 질병의 쓰나미가 밀려오는 병고(病苦)의 시대를 헤쳐가기 위해 같이 고민하고 배우며 진실을 알려드리는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고자 다짐을 해봅니다...
文遊山 생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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