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정길을 떠나는 농부 (블러그 쉽니다)

    

  산골에도 이제 겨울이 왔습니다.

 

오늘은 반가운 첫눈이 하늘하늘 내리면서 청정한 산골을 더욱 맑고 깨끗하게 하여 주었습니다.

 

 지난 봄부터 시작했던 자연 생태농사와 함께 효소 식초 발효농사들도 모두 마무리 하고서

농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겨울 여정길을 떠나고 있습니다. 

 

 

 

 

 

 

새봄이 올때까지 농부의 빈자리를 지키는 항아리들은 공해에 찌들리며 살아가는 형제자매들의 건강과

행복을 꿈꾸면서 겨우내 숨을 쉬며 산백초들을 향내음 가득 발효시키고 익혀줄 것입니다.

 

 

 

 

 

 

벌과 나비, 잠자리, 거미, 지렁이, 두더쥐, 무당벌레등 농부의 벗님들도 이제 긴 동면에 들어갔으며

생태밭에는 함박눈이 날리면서 침묵과 정적이 내려안고 있습니다.

 

 

 

 

 

 

허름한 농부의 집뜨락에 옹기종기 모여 숨쉬고 있는 항아리들은 겨울동안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를

자장가 삼아 산골의 외로움을 달래며 농부의 빈자리를 지켜줄 것입니다.

 

 

 

 

 

 

 한 해 동안 자연과 벗삼으며 시작한 생태농사는 생명이 움트고 생명력이 고동치는 계절을 보내면서 세속의

탁함에 젖지 않게끔 농부를 지켜주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농사도 마무리 되고나니 농부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겨울 여정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쉬운 것은

추위가 닥치자 저장고에 초가를 올리는 것을 어쩔수 없이 내년으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에 동안거를 마치면서 올해 겨울부터는 동안거를 미루고 자연치유에 대한 공부와 산골에 오시는 

손님들을 위해 주변 환경을 정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아직도 몸과 마음의 정화되지 못한 농부여서

다시금 겨울 여정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에서 행여 사심이 일어나는 것을 씻어내고 이땅에 같이 부데끼며 살아가는 분들에게 형제자매의

마음으로 존중하며 배려할줄 알고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수 있는 농부가 되도록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렵니다.

 

 

 

 

 

 

 비록 산골에서 씨앗 뿌리는 농부이지만 세상을 외면하거나 현실을 도피하려고 농사를 짓는 사람은 아니기에 올 한해 동안에도 사회의 어수선한 일들을 바라보면서 농부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여느 사람들처럼 염려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국토를 파해치며 죽음의 강으로 만들고 있는 4대강 사업을 불안하게 지켜보는 국민들은 아랑곳 하지도 않고 중지를 모아서 해야할 일인 FTA도 마치 날강도처럼 날치기로 처리되는 이해할수 없는 정치 현실과

 

 요즘 외식업소에서 쏟아지고 있는 소를 먹이고 생산한 미국산 미친쇠고기는 당장 우리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으며 이 사실들을 끝까지 지켜 볼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가족의 행복과 안녕을 위한 준비와 대책은 생각해 볼수 없을 것입니다.

 

 한 해 동안 생태농부의 방을 찾아주셨던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여러 이웃과 벗님들에게 진정을 담아 감사를 드리며 겨울 여정길을 떠나고 있는 농부는 아쉬운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연말 연시를 맞아 모두가 행복한 시간들이 되시길 바라며 날씨는 비록 춥지만 마음은 훈훈하고 따뜻한 겨울이 되시옵고 새봄이 오면 농부는 다시 씨앗을 뿌리면서 소중한 만남이 될수 있도록 거듭나려 합니다.

 

 

                                 文遊山 생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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