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유월에 우연히 천종 산삼을 무려 4그루나 발견하였습니다.
전날밤 꿈에 황토굴에서 웬 값 나갈듯한 도자기 무리들을 구경하게 되어
무슨 황당한 꿈인가 생각을 하며 죽순을 수확 하던 중에
바로 발 앞 식물에 시선이 가더니만 아! 이런 산삼이 여기에...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니 3그루가 더 있었는데 산새들이 어디선가 삼씨앗을 먹고
배설을 하여 자생한 천종 산삼이었습니다.
( 가 )
( 나 )
( 다 )
( 라 )
( 마 )
난생 처음으로 산삼을 캐는 횡재를 하였는데 안타깝게도 오구엽( 잎 가지가 다섯)
산삼 두뿌리는 절반이나 썩어 없어졌습니다.
흔히들 깊은 산에서는 산삼썩은 물이 흐른다고 농담을 주고 받는데
농부네 실개천 구석진 곳에서는 실제로 산삼이 자라 썩어가고
농부는 지금까지 산삼썩은 계곡물을 마시며 살아온 격이 되었습니다.
귀한 물건이라 연로하신 아버님 한뿌리, 그리고 존경하는 지인 두분께 드리고
나머지 한뿌리는 이곳에 인연되신 분들에게 한잔씩 드리려고 사진처럼 산삼주를
담아 두었습니다.
산삼이 수령이 얼마 정도인지 감정은 구경하신 분들에게 맡기며
오늘도 다랑이밭에서 생명의 벗님들과 함께 하면서 산삼주를 같이 하실 귀한 인연들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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