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년대까지 이땅의 농민과 서민들이 주식이었던 보리밥을 기억 하십니까?
이제는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보리밥...
부모님들은 가족의 양식을 얻기 위해 가을부터 다음해 유월 장마전까지 보리밭에 쏟았던 애환과 설움은 이제는 지나간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봄바람에 넘실 거리는 청보리밭은 제주의 노오란 유채밭에 진한 유채꽃향과 함께 잊혀지지 않는 농부의 어릴적 추억입니다.
저희 산골에 들어오는 입구에 연로하신 어르신네 보리밭 풍경입니다. 지난 삼월에 지나가면서 카메라에 담아 두었습니다.
사월 하순쯤이 되자 보리 이삭이 피기 시작하고 저멀리 참나무와 밤나무에도 새순이 오르고 있습니다.
일주일후에는 보리 이삭이 거이 피었으며 산촌에도 녹음이 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청보리밭의 가장 아름다운 관경입니다.
어디선가 보리밭 노래가 들려오는듯 ~
보리밭길을 지나다보니 오월 하순경쯤에 보리가 익기 시작 하였습니다. 부모님들 세대인 춘궁기 보릿고개가 이렇게 보리가 익기 시작할 무렵인것 같습니다.
유월이 시작되면서 보리밭은 초여름 햇살에 보리가 빠르게 익기 시작하였습니다. 저 안에는 까뚜리가 알을 품고 있을듯 합니다.
까투리는 왜 보리밭에서 알을 품는 것을 좋아 하는지...
보리 베는 시기엔 꿩알을 줍는 것이 화제 거리였습니다.( 꿩먹고 알먹고 )
녹음이 드리운 산촌엔 밤꽃들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나기 시작하자 황금빛으로 변하는 보리밭에서는 까투리가 숨죽여 알을 품으고 숫놈인 장끼는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망을 보고 있을 것입니다.
유월 중순경이 되자 황금빛 보리밭엔 초여름 햇살을 받은 보리 이삭들이 골고루 영글고 익었으며 수확을 하기 위한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이제 농부의 낫자루에 익은 보리가 뉘어지고 있습니다.
"어르신! 막걸리 한잔 하시며 밤나무 그늘에 땀 좀 식히고 하십시요!"
곧 장마가 다가오고 있어서 어르신은 서둘러 보리 수확을 마쳤습니다.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 텅빈 보리밭을 바라보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머지않아서 어르신께서는 이 농토에 새로운 생명의 자리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 문유산 생태농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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