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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

생활건강 연구가 2018. 7. 15. 10:32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


등록 :2011-07-04 19:57


출처 :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life20/485777.html


우리말과 한의학

어느덧 장마와 무더위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철에 떠오르는 속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우리에게 친숙한 속담으로는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아니 앓는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날씨가 더워 좀처럼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여름철에 감기가 드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의 됨됨이에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그런 사람을 비웃는 데 주로 쓰였다.

이밖에 간혹 여름 감기는 개도 조심해야 할 정도로 매우 고약하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했고, 추운 겨울에 감기를 앓는 것보다 여름에 감기에 걸리면 그만큼 손을 쓰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했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철 계절성 질병을 서병(暑病)이라고 한다. 서(暑)는 여름철 기운인 ‘더위’를 의미하는데, 서병은 원인에 따라 양서병(陽暑病)과 음서병(陰暑病)으로 나눠 치료한다.


양서병더위나 열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강한 햇볕 아래 장시간 노출되거나, 무더운 날씨에 과로를 하거나,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 발생한다. 흔히 알고 있는 일사병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음서병은 덥다는 이유로 찬 것을 너무 가까이하거나,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너무 오래 쐬어 생기는 냉방병을 비롯해 여름철 감기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전통 의학서인 <경악전서>에 의하면, “음서란 더위로 인해 찬 기운을 감수하여 생긴 것이다. 대체로 사람들이 더위를 싫어하고 시원한 것을 즐기며, 찬 기운을 피하지 않거나, 커다란 집 안이나 대청, 바람 부는 곳이나 나무 그늘에만 있거나, 갑자기 덥다가 갑자기 추워질 때 옷을 입지 않아 찬 기운이 인체에 침입하여, 발열·오한·두통·신체통·무한(無汗)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것은 여름에 찬 기운을 받은 것으로 이를 음서라 하는데 이는 바로 상한(傷寒·추위로 인해 생긴 병)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즉 인체의 자율신경계가 실내외의 과도한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로·스트레스 등으로 인체의 면역능력인 정기(正氣)가 부족할 경우 음서병에 쉽게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음서병, 즉 여름철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안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찬 음식과 찬 음료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출 뒤 손씻기와 양치 등 기본적인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인체의 정기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가벼운 감기에 걸렸을 경우에는 생강차나 향유차를 복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해야 한다.


장마가 지나고 난 뒤에는 폭염이 이어진다. 이러한 찜통더위 때는 서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모든 국민들이 올여름 더위와 감기 모두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건강한 여름철을 보내기를 바란다.

여정구/다봄한의원 원장, 청년한의사회 학술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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