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대붕이 될 것인가, 참새가 될 것인가?

 

 

 

 

02. 대붕이 될 것인가, 참새가 될 것인가?

 

 

 

- 선생은 맛없고 거친 식사를 해야 성공한다고 하는데, 나는 대붕(한번에 구만리를 날고 날개가 하늘을 뒤덮는다는 전설속의 새)인데, 어찌 참새나 먹는 음식으로 생명과 성공을 보전할 수 있단 말이오?

 

 

 알아모시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대붕이나 참새에겐 다 분수에 맞는 식사가 있는 법입니다. 대붕은 음식을 배불리 먹지 않을 뿐아니라, 아무거나 먹지도 않습니다.

 

 대붕은 냉수 외에는 먹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참새는 벌래, 나무열매, 짐승의 똥까지도 파먹습니다. 그래도 참새는 배부르기 전에 그만 먹습니다. 당신같은 사람은 참새보다도 못합니다.

 

 당신은 아무것이나 마음대로 먹고, 차고 더운 것도 가리지 않고 배가 꽉 차도록 먹고도 큰사람은 많이 먹는다고 거들먹거리며 또 처넣으니 어찌 참새보다 낫다고 하겠습니까?

 

 그래도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말재주는 좋은 것 같습니다. 마음은 참새보다 작고, 먹기는 까마귀보다도 못하면서 스스로 대붕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식탐을 버리고 성공을 가져라' 저자   미즈노 남보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