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예년과는 다르게 장마가 지나갔읍니다.
장마철이 되면 폭우로 인한 물난리나
단골손님인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아직까지 없는것을 보면서
자연의 순리에 살아가는 농부로서
이땅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다수 서민들과 농민들에게
다소나마 한숨을 돌릴수 있고 여유를 가질수 있게됨을
감사드리고 있읍니다.
오늘은 토종벌을 키우는 저희집 봉장에서
말벌꿀을 담아 보았읍니다.
여름이 고개를 숙이고 가을문턱에 들어서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초대 받지 않는 손님이 있읍니다.
벌을 키우시는 분이시라면 이 불청객의 횡포에
속을 많이 썩히게 되는데
벌이 나들이 하는 문앞에서 서성 거리다가
부지런히 꿀을 모으는 일벌들을 낚아 채어
물어뜯어 죽이는 공포이 존재입니다.
비록 어리석은 농부이지만
작은 미물의 생명이라도 함부로 할수가 없어서
말벌들이 소란에도 안타까이 지켜만 보다가
토종벌들이 희생이 많아지면서
오늘은 작심을 하고 말벌들을 소탕하게 되었읍니다.
꿀병에 진꿀을 반쯤 담은 후에
매미채를 들고 봉장에서 말썽 피우는 말벌들을
수십마리 생포하여 꿀병에 담아 놓았읍니다.
오늘 담아 놓은 말벌꿀은 진꿀에 말멀독이 녹아들면서
10개월 정도 지나서 복용하게 되면
신경통 관절염 고혈압 신장염등 허약 체질에
탁월한 효능을 보게됩니다.
오늘은 무서운 독을지닌 말벌들이
남을 위한 쓰임으로 이롭게 변할수 있음을 보면서
살생의 아픔에 다소나마 위안을 가질수가 있었읍니다.
문유산 생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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