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길을 찾아/귀농 귀촌

관심이 지나쳐 '텃세'.. 귀농인은 괴로워

생활건강 연구가 2017. 7. 5. 06:30




'귀농 귀촌의 성공 조건' 무엇일까?


 제가, 이곳 산골에 귀농한지도 올해로 17년째입니다. 인적 드믄 골짜기에 와서, 휴경지를 개간하고 농약비료 없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동안 별소리를 다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까지 주변 마을분들과  불편함이 없이 잘 지내오고 있습니다.


 요즘은 귀농 귀촌인들이 원주민과의 갈등으로, 정착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은, 농촌 문화를 이해 못하고 도시적 사고방식으로 마을 사람들과 관계하기 때문입니다.


 도시는 개인주의고 닫힌 문화입니다. 아파트 문을 잠그면, 누구도 간섭하지 않으며 관심도 없습니다. 때문에, 고독사로 운명을 해서 시신이 몇 달만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농촌은 도시와 다릅니다. 집단주의며 열린 문화입니다. 논밭에서 일하는 아낙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밤낮 남의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하기 좋아합니다. 남의 잘못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잘한 것은 칭찬을 합니다. 남의 아픔을 무심히 보는 게 아니라 서로 안타까워 합니다.


 도시는, 이해 관계가 있으면 쉽게 사람을 사귈 수 있습니다. 농촌은, 이해 관계보다 서로 존중하는 인격 관계입니다. 때문에,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도 않으며, 사람을 사귀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형제처럼 가까이 지내는 게 농촌문화입니다. 


 도시인들이 귀농했을 경우, 이 부분을 소홀히 하다가 낭패를 당하기 쉽습니다. 주민들이 마음을 열기 까지는, 마음을 다해 그 분들에 대한 겸양과 이해심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상대가 서운하게 했다고 반감을 갖기보다는, 이해와 관심 배려가 중요함을 저는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귀농 귀촌은, 사람 농사가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평생 정착하며 살아가야 할 농촌에서, 한사람이라도 불편한 관계를 가지면 손해입니다.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더 낳은 게 사람 관계입니다. 때문에, 언짢은 일을 당해도 배척하려 말고, 마음을 열고 먼저 그들에가 다가갈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을의 대소사나 동네 분들의 대소사는, 좋은 만남의 기회입니다.  이렇게 원만한 마음을 가질 때, 주민들이 비로소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남이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곤란을 당하면, 주변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고 걱정해 줍니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나은 것이 농촌입니니다. 


생태 농부  명언 (明彦) 


 

 관심이 지나쳐 '텃세'.. 귀농인은 괴로워

            이정구 기자 입력 2017.07.01. 03:03                        

    

[귀농·귀촌 年50만명 시대의 명암]
원주민 "마을잔치비 내라"
백만원대 발전금도 요구.. 연고 없는 사람엔 더 받아
서러움 느끼는 귀농인들
전기 없어 공사하는데 "왜 말도 없이 공사" 훼방
'적응 실패' 逆귀농 발생
귀농·귀촌 가구 17% 고립감 느껴 다시 도시로
"성공적 안착 위해선 이민처럼 사전교육 필요"

#1. 전남 고흥군의 한 마을 이장 정모(65)씨는 어버이날 마을잔치를 앞두고 귀농인 A(58)씨와 시비가 붙었다. 정씨가 마을잔치 비용을 내라고 요구했고 A씨가 "왜 귀농인들에게만 돈을 요구하느냐"며 항의하자 말다툼이 벌어졌다. 화가 난 정씨는 A씨 목을 조르고 밀쳐 넘어뜨린 다음 발길질했다. A씨는 척추와 무릎 타박상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아 정씨를 고소했다. 고흥경찰서는 지난달 15일 정씨를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을잔치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한 것이지 돈을 내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2. 인천 옹진군 덕적면 한 섬마을 이장을 했던 배모(63)씨는 마을발전위원장을 맡으면서 섬으로 이주해온 주민들에게 마을발전기금을 걷었다. 섬이 고향인 이주민들에게는 150만원, 연고 없이 들어온 외지 출신에게는 300만원을 받았다. 돈 내는 것을 거부했던 주민들에게는 "섬에 살면서 주민으로 인정받고 해산물 채취를 하려면 발전기금을 무조건 내야 한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주민 6명에게 1750만원을 강압적으로 받아낸 혐의로 배씨를 지난 3월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다른 주민에게 모욕죄로 기소돼 선고받은 벌금 70만원을 마을발전기금에서 내고, 공동수도요금 500만원을 빼돌려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배씨는 경찰에서 "마을발전기금은 규정에 따라 걷은 것이고, 모욕죄 벌금은 마을 일을 하다 생긴 일이기 때문에 주민 동의를 얻어 발전기금으로 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마을발전기금을 내라고 강요받은 주민이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작은 마을이라 신고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6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귀농인은 1만3019명으로 전년 대비 7.5% 늘었고 귀농 가구도 1만2875가구로 7.7% 증가했다. 30대 이하 귀농인은 1353명으로 처음으로 전체 귀농인 중 10%를 넘었다. 농사를 짓지 않고 읍·면 생활을 택한 귀촌인도 전년보다 1.9%(8711명) 증가해 47만5489명에 달했다.


이처럼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거나 삶의 여유를 찾기 위해 도시를 떠나 귀농·귀촌하는 사람이 느는 가운데, 시골 마을에서 귀농·귀촌인과 원주민 사이 다툼은 끊이지 않고 있다. 원주민들은 땅과 집을 사서 불쑥 나타난 외지인이 마을 약속을 지키지 않고 도시 깍쟁이 짓을 한다고 주장한다.


충북 청주시 외곽에 있는 시골 마을 주민 김모(여·57)씨는 "집 앞쪽 밭을 사서 들어온 외지인이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하더니 30년 넘게 진입로로 썼던 땅도 공사에 포함했다"며 "집으로 들어오는 길이 막혀 차량은 고사하고 사람 겨우 하나 다닐 만한 좁은 길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평균 농촌 거주 기간이 약 42년인 시골 주민 94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귀농·귀촌인과 원주민 간 갈등 이유는 '농촌 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29.3%)'이 가장 높았고 '마을 일이나 행사에 불참(21.0%)', '집·토지 문제 또는 재산권 침해(10.7%)', '도시 생활 방식을 유지(10.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귀농·귀촌을 했거나 준비하는 사람들은 원주민들 텃세 때문에 귀농·귀촌 생활이 어렵다고 말한다. 은퇴를 앞둔 초등학교 교사 김모(58)씨는 지난해 말 경남 하동군 지리산 자락에 작은 집과 텃밭을 샀다. 김씨는 현재 주소를 이곳으로 옮겨 귀촌했고 정년퇴직 후에는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귀농할 계획이었다. 김씨가 전기를 끌어오기 위해 전봇대 설치 공사를 시작하자 마을 주민이 "왜 이야기도 없이 먼지 나는 공사를 시작하느냐"며 훼방을 놓기 시작했다.


김씨는 "작업 차량이 드나드는 길에 누군가 경운기나 트랙터를 세워놓고 사라지는 바람에 며칠 걸릴 공사가 두 달 넘게 걸렸다"며 "연고가 없는 곳에 들어와 사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군에서 귀농을 준비 중인 김용남(66)씨도 "귀농 장소를 고를 때 마을 분위기나 텃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외지인이라고 해서 부당한 요구를 하는 곳은 무조건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귀농·귀촌한 1000가구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농촌 적응에 실패해 다시 도시로 되돌아오는 '역(逆) 귀농'을 계획 중인 가구가 각각 4%와 11.4%로 나타났다. 소득 부족(37.8%)이 주된 사유였지만 이웃 갈등·고립감(16.9%)도 적응 실패 원인으로 꼽혔다. 김귀영 귀논귀촌종합센터장은 "같은 상황을 원주민은 '관심'으로, 귀농·귀촌인은 '참견'으로 보고 다투는 경우가 많다"며 "귀농·귀촌은 유학이나 이민 준비처럼 문화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2년 대구 시내 식당을 접고 경북 의성군으로 귀농한 한재호(46)씨는 "마을에 적응하기 위해서 힘쓰는 일과 차량 운전 등 젊은 사람이 해줘야 하는 일을 나서서 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렇게 하니 동네 어르신들도 마음을 열고 놀리는 땅을 부치게 해주거나 작물 재배 노하우를 알려줘서 외지인 출신이지만 새마을지도자도 하며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70103031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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