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길을 찾아/성현의 가르침

성철 큰스님 열반송 해석

생활건강 연구가 2017. 9. 8. 07:00

 

 


성철 큰스님 열반송 해석

 

 

지난 9얼2일부터 9월5일까지(3박4일)

해인사 백련암에서 아비라기도를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사진에 고심원에는 성철 큰스님이 모셔져 있으며

고심원 기둥에는 큰스님 열반송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송에 담긴 가르침을 올바로 깨닫지 못하고

제멋대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일부에서는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불교를 비난하는 근거로 이용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는 수행이 미약하지만, 성철 큰스님의 열반송을 해석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生 平 欺 狂   男 女 群  (생평기광 남여군)

한 평생 남녀의 무리에 미치고 속아서

 

彌 天 罪 業   過 須 彌  (미천죄업 과수미)

하늘에 가득한 죄업 수미산을 덥는구나

 

活 陷 阿 鼻   恨 萬 端  (활함아비 한만단)

산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지니 그 한이 만갈래지만

 

一 輪 吐 紅   掛 壁 山  (일윤토홍 괘벽산)

태양은 붉은 빛을 토하며 푸른산에 걸려있다. 


*

 

◇ 한 평생 남녀의 무리에 미치고 속아서


일부에서는 "성철 큰스님이, 한 평생 남여의 무리를 속여서"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큰스님께서 사람들을 진짜로 속여 왔었다면

굳이 "남여의 무리" 하지 않고 "남여노소", 아니면 "세상 사람들"이라 표현했을 것입니다.

 

남여의 무리"애욕에 얽 본성을 잃고 살아가는 중생들" 의미합니다.

 

남여가 어울어지면,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기고 음심이 일어납니다.

자기 몸은 음욕의 결과물입니다. 음욕은 윤회의 근원입니다.

 

전생에는 자신이 현생과는 다른, 여자이거나 남자였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여자나 또는 남자로 바뀌며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하지만, 이성에 대해서는 강렬하게 집착하는 게 중생의 마음입니다.

때문에, 본성을 찾으려 하기보다 미친 듯이 애욕에 갈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수행자들이 이성에 속아 마음이 미혹되지 않도록

항상 애욕과 음욕을 경계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수능엄경을 보면, 음심을 가지고 공부한다는 것은

"모래로 밥을 지으려는 것이며, 결정코 부처의 종자가 될 수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음욕을 부르는 오신채(다섯가지 채소)를 금하라고 하는 이유는

"애욕과 음욕이 본성을 찾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입니다.

  

 

◇ 하늘에 가득찬 죄업 수미산을 넘는구나


일부에서는, 성철 큰스님이 남을 속인 자신의 업을 반성하는 것처럼 해석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황당한 해석입니다. 


남여가 애욕에 빠져 결혼하고 애를 낳고 살림살이를 하며 살아보세요. 

부부가 아무런 갈등없이 평생을 산다는 것은 쉬운게 아닙니다.

 

 남편이나 부인이 바람을 피우거나, 또는 남편이 능력이 없고 부인이 바가지를 긁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애욕에서 싹튼 사랑은, 미움과 증오로 바뀌고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원수가 될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제자를 성추행 한 교사, 신도를 강간한 종교인, 환자를 강간하다 들통난 의사, 

딸같은 처녀를 희롱한 정치인들이 뉴스가 매일처럼 도배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사회 지도층 인사'라는데,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70대 노인이 남자 대학생을 바다에 빠트리고

그의 애인인 여대생을 강간 후 살해한 사건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뉴스에서는, 30대 의사가 여중생들을 보며 음심을 참지 못해

 학교 앞에서 음란 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중생들은, 젊은이나 늙은이나 음욕에 미쳐 돌아가고 있습니다.

애욕에 빠져 평생 짓는 죄업들이 얼마나 쌓여갈까요?

 

이러한 삶을 새새생생 이어간다면. 그 업은 하늘에 가득차고 수미산을 덮을 것입니다.

 


 

◇ 산 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지니 그 한이 만갈래지만


일부에서는,

성철 큰스님이 지옥으로 가면서 자신을 한탄하는 것처럼 잘못 해석하고 있습니다. 


성철 큰스님 자신이, 정말 지옥으로 떨어졌다면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세상을 떠나고 있으므로 "산 채로 지옥에 떨어졌다"고 하기보다, 

"죽어서는 지옥으로 가는 구나"고 하셨을 것입니다.


 

지옥은 죽어서만 가는 게 아닙니다.

마음이 어둡고 행실이 그릇되면, 자신이 사는 곳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50대 아주머니는 

바람을 피운다며 남편의 그곳을 칼로 잘라 던저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간통법이 사라진 오늘날, 가정은 깨어지고 부부는 원수로 변하는 세상입니다.

남여가 얽힌 치정 살인 사건들이 매일 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데이트 폭력으로 딸을 가진 부모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중생들은 애욕에 얽혀서, 스스로가 지옥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주변을 돌아보십시요. 과연, 한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대부분 남여의 관계, 즉 애욕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일을 저지르고, 그로 인해 한이 쌓여가는 것입니다.

 

 

 

 ◇ 태양은 붉은 빛을 토하며 푸른 산에 걸려 있다


 일부에서는, 입적의 순간을 낙조(落照)로 표현한 은유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게 아닙니다.


"태양이 푸른산에 걸려있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대자연의 실상"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철 큰스님께서는 중생들에게,

"대자연에 생명의 실상을 똑바로 고 살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애욕 번뇌가 가득차면, 마음이 어두워 눈 앞에 사물조차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삼라만상의 사물은 눈알로 보는게 아닙니다. 눈알을 통해 자기 마음이 사물을 보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실상과 자신을 바로 볼 때, 나고 죽는 허망한 세상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삶은 영원한 것이 없으므로, 애욕을 버리고 자유를 얻으려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부처님은 수행자들에게 그물에 걸리지 않는 새들처럼, 

"세상 애욕의 그물에 걸리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      *


성철 큰스님의 열반송은,


  애욕의 늪에 빠져 스스로가 지옥을 만드는 중생들에게

 "애욕을 버리고 열심히 정진하여 본성을 찾으라"마지막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성철 큰스님은, 비구니 스님이 된 자신의 따님을

세속의 인연은 필요 없다는 뜻으로 "불필"이란 법명을 지어 주었습니다.


 한 평생 수행자의 길을 사셨던 성철 큰스님께서는, 철저하게 애욕과 담을 쌓으셨습니다.

이것이, 그분의 정신세계입니다.


*      *       *


 대도인이 남긴 열반송을 멋대로 해석하여, 그분을 비난하고 욕되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르고 했다고 해서 악업이 안 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장 큰 죄 살인이 아니라 "어리석음"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지혜가 더욱 깊어지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명언(明彦)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