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 소송 사건 (임산부 실험)
DES 소송 사건 (임산부 실험)
1970년대 후반, 1000여 명의 여성들이 시카코 대학을 상대로 총액 7700만 달러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25년쯤 전에 합성호르몬 DES를 본인의 동의도 없이 실험 투여한 것에 대한 소송으로 이것은 시카고 대학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소송은 나에게 있어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시 시카고 대학 의학부에 제적하고 있었으며, 시카고 산원에서 때때로 연수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유산이 염려되는 임신부들에게 DES를 사용하여 예방하는 실험이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나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즈음의 나는 현대의학을 마음속 깊이 믿고 있던 순진한 의과대학생이었다. 내가 제적하는 의학부를 신뢰했으며, 교수들이 행하는 일은 틀림없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 실험에 대해 어떤 의문도 품지 않았다. 그러나, 나나 그 1000여 명의 여성들은 시카고 대학 의학부를 처음부터 신뢰하지 말았어야 했다. 왜냐하면, 교수들 자신들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무엇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971년, 하버드 대학 의학부의 아서 하브스트박사는, DES처치를 받은 엄마로부터 출생한 여자 아이에게 높은 확률의 질암이 발병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그 후 남자 아이에게도 생식기 이상의 확률이 높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게다가 DES처치를 받은 꽤 많은 수의 엄마가 암에 걸려 괴로워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의학은 사람을 치유하는 과학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던 나는 완전히 환멸을 느꼈다. 이제는 어떤 심한 보고를 듣고도 놀라지 않게 되었다.
경구 피임약이나 갱년기의 여성이 사용하는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호르몬제에 동반하는 부작용도 이미 표면화되고 있다. 그 당시에는 DES처치가 태아에게 끼치는 영향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그 후, DES에 관해 경종을 울렸던 하브스트 박사의 태도가 급변했다. 완전히 일변하여 ‘DES 처치에 의한 암의 위험성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는 취지의 논문을 발표했던 것이다.
이런 일을 목격하고도 나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하브스트박사는, 자신이 앞서 행한 발표로 의학계의 위신이 실추되어버렸다. 평상시 처방하는 약의 위험성에 대해 의사가 얼마나 무지한지 폭로하는 꼴이 된 것이다. 결국 약의 피해로 인한 사고를, 약 때문이 아니며 결코 위험하지 않다면서 세상을 기만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DES의 인체 실험에 이용된 사실을 알게 된 딱한 엄마들과, 장애를 업고 태어난 가엾은 어린이들은 누구에게 하소연을 하란 말인가. 그들에 납득이 가는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인플루엔자 환자가 300명이 넘으면 의학계는 대 소동이 벌어진다. 그런데도 DES로 인한 피해자가 300명이나 발생한 일은 그다지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항생제만 해도 그렇다. 젖먹이 유아가 항생제를 정말로 필요로 할 확률이 10만분의 1도 되지 않는데도 의사들은 안의하게 항생제를 계속 투여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의학박사 로버트 S. 멘델죤>
※ 독후감 후기
여성들이 기형아를 출산하고 암에 걸리게 했던 DES소송 사건은 충격이 아닐수 없다. 환자의 동의도 없이 인체 실험을 한다는 것은, 흡사 731부대를 연상케 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비밀 인체실험들이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약의 내용을 환자들에게 자세히 알려주지 않고 처방하는 의료 현실에서, 의사들이 어떤 목적으로 투약하고 있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의료현장에서 의사로 근무하던 작가는, 끝도 없이 벌어지고 있는 생명 경시의 의료 현실에 충격과 환멸을 느낄수 밖에 없었던 같다. 작가는, 의사로서의 기본적인 사명감과 인간으로서의 양심이 있었기에 의학의 부패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생활치유연구가 생태농부